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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3년] 해 넘기는 호텔롯데 상장…지배구조개편 '산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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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호텔·면세사업 정상화 타격…신동빈, 사업 '드라이브' 지속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 속도도 다소 더뎌진 모양새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어느덧 3년을 맞았지만, 지배구조 개편의 '키 포인트'로 꼽히는 호텔롯데의 두 사업 부문인 호텔과 면세점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실적 타격을 입고 있어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호텔롯데는 최근 시그니엘 부산, 롯데호텔 시애틀을 오픈하며 공격적으로 호텔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일본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5년간 인수합병을 활용해 전 세계 객실을 2배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며 사업 확대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롯데그룹 지배구조 문제 해결의 '키 포인트'인 호텔롯데 상장이 지연되고 있다. 사진은 롯데호텔 서울. [사진=호텔롯데]

이 같은 신 회장의 '확장 드라이브'는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호텔롯데 상장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빠른 호텔 사업 정상화를 위해 선제적 투자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호텔롯데는 현재 롯데그룹의 중간 지주회사 격으로 롯데지주, 쇼핑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호텔롯데의 지분은 일본 롯데홀딩스가 가지고 있다. 또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일본 광윤사가 가지고 있어 지배구조 논란에 서 있었다.

이는 호텔롯데가 상장하게 되면 주주 구성이 바뀌고, 일본 지분이 희석되며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이에 신 회장은 지난 2017년 롯데지주를 출범시킨 이래 지속적으로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해 왔다.

특히 지난해 신 회장이 국정농단 관련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그룹 내 '재무통'인 이봉철 사장을 호텔&서비스 BU장에 선임했다. 이어 고(故) 신격호 창업주의 유언장을 통해 그룹 내 '원 톱' 위치를 굳히면서 상장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은 호텔 사업 정상화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여 왔다. 이는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롯데지주]

다만 이 같은 롯데의 계획은 코로나19 변수에 봉착했다. 상장에 필수적인 수익성 측면에서 호텔롯데의 양축인 호텔과 면세점이 위기에 직면하면서다. 실제 호텔롯데는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인 1조7천96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영업손실도 3천420억 원에 달했다.

이에 롯데그룹은 지난 6월 롯데지주를 통해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푸드 지분 555억 원 어치를 매입하며 자금 수혈에 나서기도 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침체를 '버틸 여력'을 마련한 셈이다.

업계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시 호텔롯데의 빠른 상장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진정이 선결 조건이며, 현재 호텔롯데의 사업 확장 시도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투자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평이다.

롯데지주 역시 상장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모습이다. 상장이 '지연'되는 것이 아닌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상장 시기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다. 향후 시장이 안정화된 이후 최대한 빠른 속도로 상장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그룹 지배구조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시급한 문제지만 지금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할 시 빠르게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신 회장이 지속적으로 호텔 사업 정상화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될 경우 예상보다 빠른 상장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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