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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겨낸 韓 반도체…화웨이 특수로 3Q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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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하락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호실적 기록…"집콕 수요 증가 덕분"

 [사진=아이뉴스24 DB]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반도체업계가 가격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올 3분기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집콕' 수요 증가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분기 'K칩'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반도체 가격 하락과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로 일각에서 반도체 업체들의 타격을 예상했던 것과 달리,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단기적인 수요 급증으로 돌아온 것이 주효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동안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18조8천억 원, 영업이익 5조5천4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1.6% 대폭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5조 원대인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슈퍼 호황'이 이어지던 2018년 4분기에 7조7천700억 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파운드리 사업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3분기 서버 수요는 다소 약세였으나, 모바일과 PC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신규 게임 콘솔 SSD 판매를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시스템LSI 사업은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 CMOS 이미지센서(CIS) 등 모바일 부품 수요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또 파운드리 사업은 모바일 수요 회복과 고성능 컴퓨터(HPC)용 수요 증가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는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에도 불구하고 모바일과 PC 등의 견조한 수요 속에 기존 가이던스 대비 출하량이 증가하고 지속적인 원가 개선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삼성전자 3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66조9천642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실적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58.8% 늘어난 12조3천533억 원으로, 7분기 만에 10조 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지난 2018년 4분기 10조8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지난 2분기까지 영업이익 10조 원대를 탈환한 적이 없다. 그 해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7조5천700억 원까지 치솟았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기며 양호한 실적 흐름을 보였다.

SK하이닉스의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9% 늘어난 8조1천288억 원, 영업이익은 175% 증가한 1조2천997억 원을 기록했다. 앞서 시장에선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7조8천억 원, 1조2천45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다만 2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이 6%, 영업이익이 33%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조9천467억 원이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3분기에 모바일향 메모리 수요는 회복세를 보였으나, 데이터센터향 서버 D램과 SSD 수요가 약세를 보였다"며 "메모리 시장의 가격 흐름이 하락 추세로 전환돼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 분기 대비 각각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D램은 서버 고객의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모바일과 그래픽 신규 수요와 일부 컨슈머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한 결과 지난 분기 대비 출하량은 4% 증가했다. 하지만 서버 D램 등의 가격 약세 흐름으로 인해 평균 판매 가격은 7%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도 모바일향 제품과 신규 게임콘솔향 SSD 판매 확대로 지난 분기 대비 출하량은 9% 증가했으나, 서버향 제품의 가격 약세로 평균 판매 가격은 10% 하락했다.

 [사진=SK하이닉스]
[사진=SK하이닉스]

이처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메모리 가격 하락이라는 악영향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긴급주문 효과와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중화권 고객의 추가 주문이 이를 상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평균판매가격(ASP)이 10% 정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분기말 화웨이 영향 등으로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 환산 출하량 증가율)는 각각 4%와 7%씩 늘어나 우려 보다는 개선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4분기에도 반도체 가격 약세가 불가피하지만 두 회사가 모두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반도체 가격 약세는 단기적 조정으로, 내년도 수요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와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10월 서버용 D램(DDR4 32GB) 고정거래 가격은 112달러, PC용 D램(DDR4 8Gb) 가격은 2.85달러로, 각각 전월대비 8.2%와 8.95%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도 메모리카드·USB용 범용제품인 128기가비트(Gb) 멀티레벨셀(MLC)의 10월 고정거래가격이 4.2달러로 전월(4.35달러)대비 3.45%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D램은 상반기 서버용 제품 구매를 늘렸던 클라우드 업체들이 하반기 이를 줄인 영향이고, 낸드도 미국 정부의 제재를 앞두고 중국 화웨이의 긴급 선 발주가 이뤄졌음에도 가격 약세가 지속됐다"며 "내년 1분기까지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수는 있지만 수요 개선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D램과 낸드가 동반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4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4분기에도 모바일 시장의 계절적 수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PC용 제품 판매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올해 4분기 이후 D램은 10나노급 2세대(1Y) LPDDR5의 판매를 확대하는 등 모바일 수요 대응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고용량 낸드플래시와 결합한 uMCP(멀티칩 패키지) 판매를 확대하면서 64GB 이상 고용량 서버향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고 HBM(초고성능 메모리) 제품 판매를 극대화하는 등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서버 D램 시장 내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낸드플래시도 모바일 판매 비중을 높일 것"이라며 "3분기에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128단 기반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4분기에는 메모리 첨단공정 전환 확대와 모바일·노트북 수요 견조세에도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서버 가격 약세와 신규라인 초기 비용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시스템 반도체는 시스템LSI 5나노 SoC(System on Chip) 공급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파운드리 고객들의 HPC용 칩과 모바일 SoC 주문 확대가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을 10조3천억 원에 인수하면서 D램에 이어 낸드에서도 국내 업체들간 1·2위 경쟁구도가 마련됐다"며 "해외에서 'K-메모리'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된 상황에서 내년부터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도 사라지면서 본격적인 호황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 두 회사의 위력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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