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좌고우면하지 않고 ‘살아 있는 권력'의 비리도 엄정히 수사할 수 있는 검찰을 만드는 것이 '검찰개혁'"이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윤석열 총장은 프랑스혁명을 언급하며 "공화국 정신에서 검찰이 탄생한만큼 '국민의 검찰'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윤 총장은 3일 오후 법무연수원 진천 본원에서 열린 신임 부장검사 리더십 강연에서 검찰개혁의 방향을 이같이 제시하고 "신임 부장검사들이 이런 검찰을 만드는 데 힘써 달라. 저도 힘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특히 이날 강연에 참석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총장은 검찰 제도가 프랑스혁명 이후 '공화국 검찰'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공화국 정신에서 탄생한만큼 '국민의 검찰'이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윤 총장이 피력한 '국민의 검찰'의 개념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의 비리에 대해 엄정한 법집행을 하고, 이를 통해 권력에 대해 상대적으로 약자인 국민을 보호하는 것을 의무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엄정한 자세는 그간 검찰 개혁 필요성의 첫머리로 지적됐고 문재인 대통령도 강조했던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윤 총장에게 검찰총장 임명장을 줄 때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여당이든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엄정한 자세로 임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한 바 있다.
윤 총장은 신임 부장검사들이 부원들의 형, 누나와 같은 존재가 돼 정서적 일체감을 나눠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원들에 대한 정확한 평가, 공정한 일의 분배, 사건에서 한 발 떨어진 객관적인 시각에서의 후배 지도를 당부했다.
앞서 이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 총장을 겨냥해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서는 한편 검사들에게 검찰개혁 완수에 동참해주길 호소했다. 추 장관은 최근 검사들의 '커밍아웃' 사태에 대한 사표수리 국민청원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검찰총장의 언행과 행보가 오히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국민적 신뢰를 추락시키고 있다"라며 "대다수의 일선 검사들이 묵묵히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검사들도 개혁의 길에 함께 동참해줄 것을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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