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LG화학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부문 분사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주총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국민연금이 분사에 반대하면서 LG화학은 더욱 초조하게 됐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27일 제16차 위원회를 열고 30일 열릴 LG화학 주총 안건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한 결과 반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분할계획의 취지와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지분 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 지분율은 (주)LG 33.34%, 국민연금 10.28%, 외국인 투자자 38.08%이며 나머지 20% 가량은 국내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가 갖고 있다.
LG화학은 지주사 지분이 30%가 넘지만, 주총 참석률이 70% 이상이면 국민연금의 표가 필요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반대표는 국내 기관투자자들과 개인투자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분사안이 발표됐을 당시부터 기존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며 분할에 반발해 왔다.
이와 관련해 LG화학은 유감을 표하며 주총 전까지 주주 설득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를 비롯해 한국기업지배연구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대부분 찬성한 사안"이라며 "국민연금의 반대 의견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분할은 배터리 사업을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해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것"이라며 "주주총회때까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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