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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의 LG, DX 가속화·성장 동력 투자…"미래 준비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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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OLED·로봇·AI 등 미래 성장 동력 분야 투자 지속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G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각 계열사별로 대응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LG 최고경영진은 사업별 특성에 맞는 기회를 찾아 비즈니스 모델 혁신 등을 통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주요 시장별 공급망 유연성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지난달 22일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된 '사장단 워크샵'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LG경제연구원의 전망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길어지면서 글로벌 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보호주의 확산과 탈세계화 가속화, 환율 등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LG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경쟁을 넘어 고객 중심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이 자리에서 고객과 시장을 더욱 세분화해 구체적인 니즈를 찾아 집요하게 파고드는 실행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

LG는 그 동안 고객 가치 창출의 핵심 수단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DX)' 가속화와 전기차 배터리, 올레드(OLED), 로봇, AI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에 투자를 지속하며 미래 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 고객의 니즈를 보다 빨리 파악하고 급변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DX전담 조직 구축, DX 인재 육성, DX 시스템 기반 강화 등을 통해 빠르게 체계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는 DX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제품∙서비스 및 생산 공정 등 경영 활동 전반에 디지털 기술 접목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또 LG는 DX 인재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LG인화원에 'LG AI 마스터 양성 과정'을 신설해 100명의 AI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AI, 빅데이터 전문 인재 육성을 위해 LG인화원에 '디지털테크대학'을 새로 만들었다.

IT 시스템 전환 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계열사 IT 시스템을 올해 50% 이상, 2023년까지 90% 이상 클라우드로 전환할 예정이다. 또 경영 활동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의 원활한 생성∙축적∙공유를 위한 주요 소프트웨어 표준도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손쉽고 빠르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퍼블릭클라우드(Public Cloud)' 기반의 그룹 통합 AI 개발 인프라를 구축하기도 했다.

구광모 LG 회장 [사진=LG그룹]
구광모 LG 회장 [사진=LG그룹]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12개 계열사는 '업무지원로봇(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을 도입해 실적 보고 등 단순 반복 업무는 로봇에 맡기고 임직원은 더 가치 있는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가장 최근인 2월 말 도입된 업무 지원 로봇은 LG생활건강의 '알파트장'으로, 실적 보고 등 사내에서 빈번하게 작업하는 엑셀 업무와 주문처리 등 특정 전산 시스템의 입력∙조회 등은 물론, 임직원들이 요청한 자료를 다운로드해 메일로 전송도 한다.

현재 알파트장은 영업, 회계, 마케팅 등 다양한 부서에 총 8대가 활약하며 총 249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업무성공률도 RPA 최고 수준인 95%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회사에 정식 인사 등록도 마쳐 사내 통신망에서 동료로서 '인명검색'이 가능하다. 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업무를 신청할 수 있는 게시판 등을 통해 임직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업무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또 LG전자, LG화학 등 대부분의 계열사가 사내 AI 챗봇을 운영하고 있는데 챗봇은 임직원들이 회사의 공통 업무나 각종 사내 제도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바로바로 알려주고, 회의실도 예약해 준다.

LG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DX 적용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를 혁신하고, R&D, 생산 등 경영 전반에서도 의미있는 성과 창출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기반의 AI 기술을 활용해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제품을 관리하는 서비스인 '프로액티브 서비스(Proactive Customer Care Service)'를 시작했다. 이는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 제품 내부에 탑재된 센서들이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무선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보내면, 서버가 제품 상태를 파악해 최적으로 관리해주고 예상되는 고장을 사전에 감지해 LG 씽큐(LG ThinQ) 앱, 이메일, 문자 등을 통해 알려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세탁기의 경우는 수평에 맞게 설치됐는지, 통세척은 언제 해야 하는지 등을 안내해준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이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을 때 참가한 고객들로부터 북미 고객만족도 조사 사상 최고 점수인 4.5점(5점 만점)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패널 설계 등의 과정에서 기존에 일일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조정해 왔던 다양한 변수들을 AI 기반으로 최적화 해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함으로써 연구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LG화학은 그린 바이오 분야의 특허 및 논문 등에서 주요 키워드를 빠르고 정확하게 추출하는 AI 모델링에 성공했다. 새로 모델링 한 AI는 전체적인 문맥의 이해를 통해 기존 AI로는 인식되지 않던 문헌 내 유전자와 변이정보 등 그린 바이오 분야 정보를 제대로 찾아낼 수 있어 연구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구광모 LG 대표는 지난달 28일 출범 2년을 맞은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그룹 차원의 DX 및 AI 추진 전략과 현황을 살펴봤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인 사장단 워크샵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자, 우리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변화 중 하나일 것"이라며 드라이브를 건 바 있다.

이와 함께 LG는 전기차 배터리, 올레드, 로봇, AI 등 미래 성장 동력 분야에 투자를 지속하며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5개 계열사가 출자한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기업 벤처캐피탈 'LG 테크놀로지벤처스'는 그룹의 미래 준비 차원에서 AI, 로봇, 자율주행 등 18곳의 글로벌 스타트업에 약 4천6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특히 올해 오픈소스머신 러닝 기업 'H2O.ai' 등 AI 스타트업들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그룹 내 DX를 주도하는 SI 계열사인 LG CNS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언택트 문화가 확대되고, 호주맥쿼리그룹과 손을 잡는 등의 영향으로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맥쿼리PE는 LG CNS 지분 35%를 올 4월 인수 완료하며, LG CNS는 맥쿼리PE의 글로벌 인프라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LG CNS는 AI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이미지인식, 음성인식, 언어지능기술 등을 활용해 제조, 유통, 금융 분야 고객사에 최적화 된 서비스를 확대 제공하고 있다.

LG는 올해 IT 시스템을 50% 이상, 2023년까지 90% 이상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주요소프트웨어 표준화, 업무지원 로봇과 언어 자동 번역 시스템 도입, DX 전담 조직 구축 등을 통해 제품, 서비스, 생산 등 경영활동과 업무 방식 전반에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이며 미래 준비에 나섰다.

LG전자는 가정용 및 산업용 로봇개발과 스타트업 투자 등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2018년 경영권을 인수한 로보스타 외에도 엔젤로보틱스, 로보티즈, 아크릴, 미국 보사노바로보틱스 등에 지분을 투자했다. 로봇브랜드 'LG 클로이'를 중심으로 수트봇, 청소로봇, 홈로봇 등도 선보였다.

LG의 대표 미래 먹거리 사업인 LG화학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투자도 집중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1위에 올랐다. 누적 수주 규모도 150조 원에 이른다. LG화학은 GM과 1조 원씩 출자해 합작 법인 '얼티엄셀즈'을 설립하고, 폴란드 공장 증설도 추진해 내년까지 120GWh(전기차 200만 대분)규모의 배터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의류관리기, 건조기 등 신가전으로 국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 특히 'LG 시그니처', 빌트인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준공한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세탁기 공장은 미국 시장 공략 교두보 역할을 하며, 영업이익 측면에서 월풀을 제치고 가전 분야 글로벌 1위를 유지, 매출에서도 치열한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23년까지 TV용 OLED 패널 1천만 대분을 공급하기 위해 LG 광저우 신규 패널 공장과 파주 추가 생산 라인을 구축해 올레드 대세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는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5G 분야별로 최고 경쟁력을 보유한 글로벌 ICT 기업과 역량 있는 해외 강소기업들과 전략적으로 협력하며 '오픈 이노베이션'도 속도감있게 전개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LG전자는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관련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룩소프트, 쎄렌스 등과 웹 OS 오토 개발 관련 협력관계를 구축했고, 세탁 플랫폼 스타트업 워시라바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며 "LG유플러스도 구글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분야 콘텐츠 개발과 글로벌 공급을 위해 손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 결과 LG유플러스의 VR 전용 플랫폼 U+VR과 구글 유튜브에 K-콘텐츠를 독점 공급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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