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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이 힘' 현대엔지니어링, 플랜트+주택부문 공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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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건설 스타트업에 20억 원 지원…플랜트 사업 FEED 설계까지 역량 확보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과 수주 '10조 클럽' 진입에 무난히 성공한 현대엔지니어링이 기술력을 한 단계 높여 국내외 시장 공종 확대를 통한 시장 다변화에 나선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연결기준 수주 10조 7천940억 원, 매출 6조8천11억 원, 영업이익 4천81억 원, 세전이익 4천439억 원, 당기순이익은 2천985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유동비율은 196%, 부채비율은 81%의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제 정세 불안과 경제성장률 저하, 코로나19범유행 장기화, 국제유가 등의 불확실성 증가에 따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종 확대를 통한 시장 다변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글로벌 화공플랜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술력을 한 단계 높여 플랜트 사업 영업 패러다임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상 화공플랜트는 소수의 공공 또는 민간 발주자에 의해 발주가 이뤄진다. 복잡한 공정의 플랜트를 제작,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일정 수준 이상의 기획능력과 기술력, 자본력, 사업관리능력,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가진 일부 기업에 국한돼 있다. 즉, 후발 기업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아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

플랜트 사업은 개념설계→FEED(피드 설계)→EPC(설계·조달·시공)→구매→시공→시험운전→유지보수 단계로 구성된다. 이 중 '피드 설계(FEED)'는 플랜트의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를 의미한다. 즉, 기본 설계 단계를 말하며 이후 이 피드 설계(FEED)에 따라 공정을 수행하는 것이 EPC(설계·조달·시공)다.

국내 건설사들의 경우 대다수 단순 시공만을 담당하는 EPC 수주에만 머물러 있으나, 최근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술력과 검증된 수주성과를 바탕으로 피드 설계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4월 말레이시아에서 글로벌 정유회사 쉘이 발주한 '사라왁 쉘 가스처리시설'에 대한 FEED(기본설계) 용역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8월에는 유럽에서 화공플랜트에 대한 FEED 용역을 수주하는 등 '플랜트 사업성 분석→기본설계(FEED)→설계·조달·시공(EPC) 본 공사 수주'로 이어지는 역량을 확보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와 관련해 추가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9월 40억 달러(4조5천796억 원) 규모의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와 올해 초 '황회수설비 및 수소생산설비 설치공사' 수주에 이은 3번째 수주다. 지난달 소첨가분해시설 증설 공사를 추가 수주함에 따라 기 수주된 현장에서의 기술력과 사업추진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술력을 앞세워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매머드급 공사를 수주하며 매출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2조5천억 원과 폴란드 석유화학 공장 1조2천억 원 등 대형 해외사업 수주를 중심으로 5조8천945억 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 2018년 대비 4천623억 원 증가한 3조3천74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쿠웨이트 LNG 수입항, 우즈벡 가스처리시설과 발전소 사업 등 해외 대형공사를 중심으로 한 매출 증가에 따른 것이다.

라이다 드론을 활용한 3D 설계 기술. [사진=현대엔지니어링]
라이다 드론을 활용한 3D 설계 기술. [사진=현대엔지니어링]

국내에서는 첨단 기술력 확보를 위해 스타트업 지원에도 나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스마트 건설기술 공모전'을 통해 9건의 선도 기술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공모전 당선 기술에 대해서는 3년간 약 20억 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이번 공모전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 ▲빌딩건축공법(BIM) ▲드론 ▲3차원(3D) 스캐닝 ▲건설 로봇 등의 분야에서 아이디어가 출품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술성, 계획성, 실용성, 사업성 등 항목에서 1·2차 평가 절차를 거쳐 공동연구기술 7건과 즉시 적용 가능한 기술 2건 등 모두 9건의 기술을 선정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공동연구기술로 선정된 기술 7건은 지속해서 연구개발 협력과 투자 지원을 받게 된다. 사업에 즉시 적용 가능한 기술 2건은 실증 단계를 지원하고 사업성 검증과 기술 보완을 거쳐 기술의 완성도를 높인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3월 건축 로봇 스타트업 'BAT'와 함께 '로봇&3D 프린팅을 활용한 비정형 건축물 시공기술'을 개발하고 실물 구조물 시공을 완료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함께하는 혁신, 새로운 도약 2020'을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수행역량 고도화, 기술 및 원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동시에 공정 및 원가 기반 사업관리의 고도화 등 사업 운영 혁신으로 선진 경영환경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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