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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街 폭풍전야] LG 성장 배우는 롯데…신동빈 귀국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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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롯데' 본격 시동 걸까…후속인사 시계 빨라질 듯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최근 롯데그룹의 내부는 말 그대로 살얼음판으로 표현된다. 신동빈 회장이 체질 개선에 드라이브를 건 가운데 지난 8월 그룹의 2인자였던 황각규 부회장을 퇴임시키고 이동우 대표를 후임으로 정하며 새판짜기에 나서면서다.

조만간 단행될 롯데그룹의 후속 정기인사도 궤를 같이 할 것이란 시각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15일 업계에 따르면 실제 위기 절박함을 드러낸 신 회장이 황 부회장을 포함한 고위급 임원들에 대한 전격적인 물갈이 인사에 나서면서 변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미 예고된 상태다. 신 회장은 올 상반기 사장단회의에서 "현재와 같은 변화의 시대에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는 유효하지 않다. 기존의 틀을 깨고 시장의 룰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돼야 한다"고 주문하면서다.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임원들이 '그로잉 업'을 읽으며 LG생활건강 성공사례 배우기에 열중하고 있는 배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홍성태 한양대 경영대학 명예교수가 쓴 이 책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LG생활건강을 재건하고 성장시킨 전략을 담았다.

평소 '독서 경영'을 중시해 온 신동빈 회장이 경영진들에게 "좋은 책이니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고 추천한 책으로 전해졌다.

올해 들어 롯데그룹이 코로나19 사태로 초유의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의 리더들이 나침반으로 삼을 만한 추천 도서로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 롯데그룹의 '깜짝 인사' 역시 신 회장의 강력한 변화를 요구하는 대목이다. 정기 인사철이 아닌 시기에 임원 인사를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1954년생인 황 부회장 퇴임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에 신속 대응키 위해 젊고 새로운 리더와 함께 그룹의 총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 인사시기를 앞당겨 코로나19에 돌파구 마련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몇 년간 롯데그룹은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인해 중국에서만 약 2조 원의 손실을 떠안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영권 분쟁은 그룹 전체를 흔들었다. 올해는 코로나19까지 겹쳤다.

실제 앞선 깜짝 인사에 1960년대생이 주를 이루며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이동우 신임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 윤종민 롯데인재개발원장(사장),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이사 전무가 모두 1960년생(61세)이다. 최근 실적 부진 타개와 함께 변화를 이끌어 갈 젊은 리더를 등판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셔틀 경영'을 하는 신 회장의 귀국 행보에 롯데그룹 안팎에서 관심을 두는 이유다. 신 회장은 지난 8월 말부터 일본에 체류하며 현지 사업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 사업이 모두 부진했던 롯데그룹은 현재 일본에 머무는 신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후속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해마다 연말 인사를 앞두고 11월께 각 계열사 대표로부터 임원 평가서를 받았지만 지난달 전 계열사 임원단에 대한 인사평가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동우 대표 등 3인의 롯데지주 대표이사 체제가 갖춰지면서 롯데그룹의 변화 기조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며 "매년 12월 진행됐던 롯데의 정기 인사도 올해는 앞당겨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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