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대유행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콧물과 재채기만 해도 의심하기 마련이다. 내가 그러면 ‘혹시 코로나19?’라며 걱정한다. 다른 사람이 그래도 ‘혹시 코로나19?’로 왠지 멀리하고 싶어진다.
자신도 모르게 찬바람이 부는 가을에 나오는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은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두려움의 대상이다. 이 증상들을 가을에 자주 겪는 알레르기비염 환자는 요즘 더 괴롭다. 증상 자체도 힘든데 주변 사람의 시선까지 신경 써야 하기 때문이다.
5년 동안 알레르기비염 환자는 10% 넘게 늘어났다. 알레르기비염은 코점막이 특정 물질에 과민반응을 하면서 콧물 등 알레르기 증상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알레르기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최근 5년 동안 13% 증가했다. 2015년 623만5214명에서 2019년 707만4671명으로 늘었다.
2019년 기준 연령대별로 보면 20세 미만 소아 청소년이 274만4620명으로 약 38%를 차지하는 등 성인은 물론 소아·청소년 모두 주의해야 하는 질환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비염은 요즘 같은 가을 등 환절기에 증상이 심해진다. 최근에는 계속되는 재채기와 콧물 때문에 ‘혹시 코로나19는 아닐까’ 오해받는 경우도 많다. 알레르기비염과 코로나19는 증상은 다르다.
알레르기비염은 일단 열이 나지 않는다. 맑은 콧물, 발작성 재채기, 코막힘, 코의 가려움증 중 2가지 이상 증상이 하루 1시간 이상 지속한다. 코로나19는 38.5도 이상의 고열과 마른기침을 주 증상으로 한다. 여기에 두통, 콧물 증상, 심하면 호흡곤란으로 이어진다.
알레르기비염으로 고생하는 환자 대부분은 알레르기 증상 외에도 코의 구조적 문제를 동시에 가지는 경우가 많다. 콧살이 부어 있거나, 코 가운데 뼈가 휘어 있거나, 축농증이 있거나, 코에 물혹이 동반한다.
알레르기비염 치료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한다. 이건희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코뼈나 콧살, 물혹 등 코의 구조적 문제를 교정하면서 근본적 알레르기에 대한 치료를 함께 진행해야 좋은 치료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 학생들의 경우 알레르기비염을 인지하지 못하고 불편하게 지내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수면장애를 겪고 만성피로를 호소하면서 학습능력이 떨어진다. 비염은 내버려 두면 축농증으로도 쉽게 악화한다. 심한 경우 우울감과 불안감도 커진다. 소아 청소년의 경우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생활 속 알레르기비염 예방 건강수칙
▲직접 흡연은 물론 삼가고 간접흡연에도 노출되지 않는 것이 좋다.
▲감기, 독감 등 바이러스성 코 질환이 알레르기비염의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감기, 독감 예방을 위해 손 씻기를 잘해야 한다.
▲실내는 깨끗이 청소해 집먼지진드기가 번식할 수 없도록 청결을 유지한다.
▲적정한 온도를 유지해 냉난방기로 급격한 온도변화를 피하도록 한다.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꽃가루가 날리는 날은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를 착용한다.
▲효과적이고 검증된 치료방법으로 꾸준히 관리해 천식, 축농증, 중이염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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