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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 2위의 반란] 신사업 이끈 홍정국 BGF 대표…CU, 국내 찍고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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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프로세스 혁신·신규 서비스 론칭 이어져…아직 부족한 수익성은 '과제'

유통업계에서 '언더독(underdog)'으로 평가되는 2위 반란이 심상찮다. 언더독은 경쟁에서 '이기거나 성공할 가능성이 낮은 약자'에 비유된다.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황과 내수 침체 속에서 1등과 2등이 뒤바뀌는 사례가 종종 목격되고 있다.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2위 기업들은 소용돌이 속을 걷지만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오늘도 급박하게 몸부림친다. 언젠가 올라 설 왕좌의 자리를 기다리면서 말이다. 아이뉴스24에서는 무한경쟁의 질주에서 앞서가기 위해 혹은 뒤처지지 않기 위해 치열한 생존전략에 몰두하고 있는 2위 기업의 행보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홍정국 BGF 대표의 '공격 경영'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BGF]
홍정국 BGF 대표의 '공격 경영'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BGF]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편의점업계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우리 골목 가게'를 넘어 배달, 카페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생활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이에 업계의 시선은 1위 GS25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달리고 있는 CU에게 집중되고 있다. 특히 '경영혁신실장'을 거쳐 지난해 말 BGF리테일의 선장으로 취임한 홍정국 대표에게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 업계의 경쟁 화두는 '배달'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배달 수요가 높아져서다.

또 최근 들어서는 골목상권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 배달앱이 본격적으로 소량 배달 시장에 진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편의점 업계도 결국 이커머스와의 '전쟁'에 돌입했다는 평이다.

이에 업계는 '동네 배달' 서비스로 맞불을 놓고 있다. GS25는 도보로 반경 1.5km이내 주민들이 직접 배달에 나서는 '우리동네딜리버리(우딜)'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 서비스는 출시 직후 높은 호응을 얻으며 예상을 뛰어넘는 배달원(우친) 인력풀을 확보했다.

CU는 업계 최초로 서울사랑상품권 결제가 가능한 배달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배달 서비스 내실화 부문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사진=CU]
CU는 업계 최초로 서울사랑상품권 결제가 가능한 배달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배달 서비스 내실화 부문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사진=CU]

CU 역시 이와 유사한 형태의 도보 배달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다만 GS25와 달리 전문 업체인 '엠지플레잉'과 손잡았다. 다양한 배달 루트 확보가 중요한 배달 업계에서 보다 경쟁력을 가져가기 위해 기존에 넓은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를 끌어들였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이 같은 양사의 '엇갈린 전략'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받고 있다. 특히 CU가 편의점 배달의 '선두주자'였던 만큼 더욱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실제 홍 대표는 BGF리테일의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현재 CU 배달 서비스의 로드맵을 그린 바 있다.

당시 홍 대표는 단순히 편의점에서 배달을 하는 것을 넘어 '포스(POS) 연동 주문 시스템' 등 편의점 업계의 환경을 감안한 배달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진두지휘했다. 이를 통해 업계 최초로 배달 서비스를 론칭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안착된 CU의 배달 서비스는 주요 수익원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외에도 홍 대표는 내부 의사결정 프로세스 혁신, '초단기간 아르바이트 채용' 등 가맹점주들을 위한 다양한 업무 지원 시스템을 연이어 내놓으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S25가 최근 계열사간 시너지를 통해 무섭게 시장에서 성장해 나가고 있지만, CU는 배달 등 '업계 최초'의 서비스를 여럿 선보인 바 있는 저력있는 브랜드"라며 "도보 배달 시장에서 서로 다른 전략을 선택한 만큼 귀추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홍 대표가 진행중인 여러 신사업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홍 대표는 전략기획부문장 업무를 수행하던 지난 2018년 인수한 온라인 신선식품 마켓 '헬로네이처'와 친환경 플라스틱 제조회사 'BGF에코바이오' 등 다양한 신사업을 개시하며 저변 넓히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아직 흑자를 내고 있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 초기 단계이며, 홍 대표가 당장의 성과보다 장기적 안목으로 사업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결과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헬로네이처의 매출은 2018년 163억 원에서 지난해 220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헬로네이처는 BGF의 미래의 '키'를 쥐고 있는 신사업으로 꼽힌다. [사진=BGF]
헬로네이처는 BGF의 미래의 '키'를 쥐고 있는 신사업으로 꼽힌다. [사진=BGF]

해외 사업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BGF리테일은 이란과 베트남에서 각각 미국의 경제제재, 코로나19 등의 외적 악재로 인해 CU 사업 철수를 결정하는 '쓴 맛'을 봤다. 하지만 지속적인 사업을 전개했던 몽골 시장에서는 진출 2년만에 100개 점포를 열며 현지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CU는 '현지화'에 집중해 몽골 시장에서의 성공을 이뤘다. 직원을 현지에 체류시키며 CU매장에 현지의 문화를 접목시켰다. 이를 통해 한국 편의점에는 없는 즉석조리 제품인 '한국식 토스트' 등을 론칭해 높은 인기를 끌었고, 휴게 공간을 마련해 현지 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향후 CU는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 시장에서의 사업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이 과정에서 몽골에서의 성공 사례를 접목한 '벤치마킹'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홍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하고, 해외 시장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아직 수익성이 담보된 신사업이 없다는 것은 분명 약점이지만, 그가 전면에 등장한 지 아직 1년도 되지 않은 것을 고려해 볼 시 미래를 주목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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