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배터리 업계 초미의 관심사였던 테슬라 배터리 데이가 싱겁게 막을 내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배터리 성능을 높이고 가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외에는 깜짝 놀랄만한 배터리 기술을 공개하지 않았다. 테슬라가 전고체 배터리, 100만마일 배터리 등 배터리 업체를 위협할만한 기술을 선보인다는 관측이 쏟아졌지만 모두 빗나간 셈이다.
머스크 CEO는 2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열린 배터리데이에서 기존 테슬라 배터리보다 성능은 향상되고 가격은 절반 수준인 '4680' 배터리를 공개했다.
머스크 CEO는 "4680으로 불리는 테슬라의 새 원통형 배터리는 기존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 5배·전력 6배를 높이고, 주행거리를 16% 늘릴 것"이라며 "18개월 뒤 배터리 가격을 56% 낮추겠다"고 자신했다.
테슬라는 이같이 생산비용을 줄여서 3년 안에 기존 자사 제품의 절반 수준인 2만5천달러(약 2천900만원)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테슬라는 내달 완전 자율주행차를 시범 운행할 계획이다. 머스크 CEO는 "한 달 뒤에 완전 자율 주행차 베타 버전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 CEO는 올해 자사 전기차 판매가 지난해 보다 30~4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의 지난해 판매는 36만7천500대로 머스크의 예상대로라면 올해 판매량은 47만7천750~51만4천500대라고 예상할 수 있다.
이날 테슬라가 주행거리 100만마일(약 160만km). 전고체 배터리 등을 선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쏟아졌지만 모두 공개되지 않았다.
싱거운 행사는 머스크 CEO의 트윗으로부터 감지되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LG화학을 비롯한 배터리 공급사에 물량을 늘리겠다며 자체 배터리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통해 "내일 배터리데이에 관한 중요한 공지를 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파나소닉, LG화학, CATL 배터리 구매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내용을 공개하자 시장 기대감도 하락했다. 이날 뉴욕거래소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5.6% 내린 424.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따라 테슬라의 배터리 행사가 LG화학을 비롯한 국내 배터리 업체에 악재가 되진 않을 전망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배터리데이는 테슬라의 장기 비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국내 업체들에게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던 이벤트의 소멸로 해석된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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