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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텐센트 제재 돌입…국내 게임업계도 사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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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5% 이상 지분 업체有…업계 "단기 영향은 없겠지만…"

중국 텐센트 건물의 모습. [사진=텐센트]
중국 텐센트 건물의 모습. [사진=텐센트]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미국 정부가 지난 20일부터 중국 텐센트에 대한 제재에 돌입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텐센트가 지분을 투자한 국내 게임사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제재로 미국 기업들이 텐센트와 거래를 하지 못하게 됐고, 미국 내 텐센트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위챗' 다운로드 및 사용도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여기에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는 최근 에픽게임즈와 라이엇게임즈 등에 미국인 개인정보 취급과 관련된 데이터 보호 규약을 문의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에픽게임즈와 라이엇게임즈 모두 텐센트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들이다.

CFIUS는 외국 기업이 미국 기업을 인수하거나 지분을 사들이는 것과 관련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지 등을 조사할 수 있다. 미국 정부가 텐센트의 최대 사업인 게임 쪽 제재에 착수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1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20일 0시(현지시간)부터 텐센트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화웨이와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텐센트까지 확대하고 나선 셈이다.

다만 당초 미국 정부의 계획과 달리 위챗의 미국 내 다운로드 및 사용 금지는 일단 제동이 걸렸다. 미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에서 위챗 사용자들이 사용 금지 조치를 멈춰달라며 낸 긴급 요청을 받아들였기 때문. 법원은 위챗에 대해 미국 국가 안보 위협과 직접적인 연관 증거가 적다고 판단했다.

이와 별개로 CFIUS는 라이엇게임즈, 에픽게임즈를 비롯해 텐센트와 제휴한 게임업체들에 대해 미국인의 개인정보 취급 관련 데이터 보호 규약을 문의하고 나섰다. 라이엇게임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로 유명한 세계적인 게임사다.

텐센트는 라이엇게임즈의 지분 100%를, 에픽게임즈 지분 48.4%를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가 이들 게임사에 상당한 자본을 투자한 만큼 이에 따른 미국 안보 관련 영향을 조사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텐센트의 글로벌 게임 사업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실제로 텐센트의 지난해 매출액 중 게임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35%로 가장 비중이 크다. '리그 오브 레전드', '포트나이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 다양한 글로벌 게임들을 퍼블리싱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매출은 물론 매출 성장세도 높다. 온라인 게임의 경우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이처럼 텐센트에 대한 제재가 게임 사업 쪽으로 확대되면서 국내 게임업체들도 이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넷마블(17.55%), 크래프톤(13.2%), 카카오게임즈(5.63%), 네시삼십삼분(우선주 50.95%) 등은 텐센트가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펍지]
[사진=펍지]

특히 크래프톤의 경우 마샤오이 텐센트 부사장이 등기임원 중 한 명이다. 또 텐센트는 간판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퍼블리싱을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맡고 있다. '배그 모바일'의 경우 실제로 인도와 중국 정부 간 갈등으로 최근 인도 내에서 게임 서비스가 차단되기도 했다. 중국과의 갈등으로 인한 실제 차단 사례가 있는 만큼 미국 내 서비스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내 '배그 모바일' 퍼블리싱도 텐센트의 몫이다.

일단 게임업계에서는 텐센트가 지분을 보유한 것만으로는 국내 게임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제재안이 발표된 것도 아닌 데다가 기본적으로 텐센트는 국내 기업에 투자를 하더라도 경영에는 거의 간섭하지 않고 있어 단기적으로 국내 기업에까지 영향이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도 "국내에 텐센트가 지분을 가진 회사들은 대부분 텐센트가 단순 투자 목적에서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라이엇게임즈 등과는 사정이 다르며,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더욱이 트럼프 정부의 이번 중국에 대한 압박은 11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치적 목적이 강하다고 보기 때문에 단기적인 압박에 끝날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여다.

다만 미국이 워낙 강력하게 중국 기업 제재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미국은 중국 기업을 통해 중국을 압박하려는 기조로 보인다"며 "중장기적으로 볼 때 미국이 중국에 대한 제재를 점차 강력하게 하는 추세라는 점은 잠재적인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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