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공개한 새로운 엠블럼의 첫 번째 주인공이 내년 출시 예정인 전용 전기차 'CV'(프로젝트명)가 될 전망이다. 기아차는 새로운 엠블럼은 첫 전기차 CV에 부착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 모델에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2027년까지 전용 전기차 모델 7개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기차로의 사업 체제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출시될 최초의 전용 전기차 모델 CV 양산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CV는 지난해 3월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공개된 크로스오버 전기차 콘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Imagine by KIA)'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기아차가 축적해온 기술력과 첨단 전기차 신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최초의 전용 전기차 모델이다.
유럽디자인센터 주도로 디자인된 이매진 바이 기아는 공개 당시 새로운 엠블럼을 부착해 눈길을 끌었다. 새로운 엠블럼은 기존 엠블럼에서 타원형의 틀을 없애고, 영문 'KIA'를 하나의 선으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이매진 바이 기아를 통해 새로운 엠블럼이 공개되면서 기아차가 25년만에 엠블럼 교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엠블럼은 1994년부터 사용한 네 번째 엠블럼이다. 2000년대 초 동그란 원 안에 'K'가 들어간 엠블럼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2004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기아차가 전기차 모델에 대해서만 새로운 엠블럼을 적용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는 그동안 기아차가 오피러스, 모하비, 스팅어 등의 차량에 전용 엠블럼을 사용해왔던 것과 비슷한 전략이다.
그러나 모하비, 스팅어 등은 단일 모델이라는 점에서 전기차 라인업과는 상황이 다르다. 기아차가 전기차 중심으로 사업 체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엠블럼은 전기차는 물론 전 차종에 적용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11개의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지만 한동안은 여전히 내연 기관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CV를 생산하게 될 화성공장을 방문한 송호성 기아차 사장은 "전기차 중심의 사업 전략을 기반으로 오는 2029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가 CV에 새 엠블럼을 첫 부착하는 것은 전기차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보다는 사업 체제 전환을 선포하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엠블럼의 의미가 각별한 만큼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CV를 통해 자연스럽게 새 엠블럼을 선보이는다는 전략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새 엠블럼의 적용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기존에 공개된 엠블럼이 그대로 유지될지도 확실치 않다"면서 "새로운 엠블럼은 전기차 뿐만 아니라 기아차 전 모델에 순차적으로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가 CV의 생산 거점을 화성공장으로 선택한 것은 국내 자동차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도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화성공장은 기아차의 국내 공장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생산 거점으로 평택항을 통해 전 세계 170여 개국에 직수출을 하고 있는 거점이다.
또한 기아차는 전기차 판매 방식에서의 혁신도 모색 중이다. 전기차 라이프 사이클의 통합 관리를 통해 고객에게 또 다른 구매 솔루션을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렌탈·리스 프로그램과 중고 배터리 관련 사업 등도 검토 중이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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