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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떡’ 공모주…스팩(SPAC)이 투자대안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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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시 수익률 높아…실패해도 원금보장+이자 수익 가능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공모주 투자가 열풍을 넘어 ‘광풍’ 양상을 띄고 있다. 경쟁률이 높아 배정받는 물량이 워낙 적은 탓에 신규상장 종목에 대한 개인들의 투자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투자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스팩은 공모주와 마찬가지로 주가상승 기대감이 높은 신규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고,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높은 안정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진행한 카카오게임즈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경쟁률은 1천524 대 1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으로만 58조원이 몰리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청약에는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며 한때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주식거래시스템이 마비되는 등 공모주 투자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 청약 당시에도 청약증거금이 31조원을 넘어서며 323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공모주 청약 열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오르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일 증시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이달 24~25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달 5~6일 일반투자자 청약이 예정돼 있다. 빅히트엔터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태여서, 공모주 열풍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공모주 열풍은 높은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거래를 시작해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이를 ‘따상’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 하루 수익률이 160%에 달한다. 단기간에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투자자들의 학습효과로 공모주 투자에 일반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인기 종목의 공모주 청약은 높은 경쟁률과 증거금 탓에 진입이 쉽지 않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2만4천원짜리 주식 1주를 배정받으려면 약 1천800만원의 증거금을 내야 했다. 대규모 자금 동원이 가능한 기관투자자가 아니면 개인들에겐 IPO 공모주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스팩(SPAC), 높은 안전성에 개인도 M&A 참여 가능

금융투자업계에선 일반투자자에겐 쉽지 않은 공모주 투자의 대안으로 스팩을 제시한다. 스팩은 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페이퍼컴퍼니다. 비상장 회사나 코넥스에 상장된 기업을 합병해 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모주 투자는 높은 경쟁률 때문에 청약을 하더라도 신주를 받기 어렵지만, 스팩 투자는 이미 상장돼 있는 주식을 산 만큼 합병 후 신주를 받을 수 있다.

 [표=대신증권]
[표=대신증권]

그러나 스팩은 유망 기업의 상장수단으로 점차 자리잡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대신증권 등에 따르면 2009년 스팩이 처음 도입된 이후 지난 10년간 총 189개 스팩이 상장했고, 이 중 95개가 합병에 성공했거나 합병 진행 중이다. 합병기간(36개월)이 남아있는 스팩을 제외한 합병 성공률은 64.3%에 달한다.

스팩의 주가 수익률도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합병에 성공한 스팩의 경우 상장 승인일 기준 3개월 후 주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45.6% 상승했다. 67개사는 평균 59.93% 올랐고, 18개사는 7.7%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은 “기업은 합병을 통해 스팩이 조달한 자금을 확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고, 미래가치를 반영한 수익가치 산정이 가능해 혁신 유망기업에 유리한 상장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투자자는 투자의 안전성과 환금성, 유동성을 보장받으며 M&A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스팩은 비상장 유망기업의 코스닥 상장 수단으로 정착했다”고 평가했다.

◆美, 올 IPO 44%가 스팩상장…국내 헬스케어 업종 유망

미국에서도 스팩은 유망한 비상장 기업의 안정적인 자금조달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 이후 지금까지 미국 IPO 시장에서 스팩이 차지하는 비율은 29% 수준이다. 특히 올해는 미국 IPO 전체 건수에서 스팩이 44%를 차지하며 역대 최대인 312억달러를 모집했다.

국내 증시가 최근 코로나19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반면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위주로 투자쏠림 현상이 이어지며 밸류에이션 부담은 커진 상황이다. 스팩은 정해진 기간(3년) 안에 인수합병에 실패하면 원금을 투자자에게 돌려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안투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 미래산업팀은 스팩 투자에 대해 “아래로는 막혀 있고, 위로는 열려 있는 수익구조여서 원금을 잃을 위험도 거의 없고,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은행 예금 수준의 이자를 취할 수 있다”며 “스팩 공모에 참여하거나 이미 상장돼 있는 스팩 중에 공모가 대비 주가가 하락한 스팩을 사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M&A까지 바라보며 장기적인 투자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는 헬스케어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10년간 국내 스팩과 M&A한 중소기업 88개사 중 54.5%가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헬스케어 분야 기업들 중에서는 81%가 코스닥 수익률을 넘어섰다”며 “헬스케어 기업과 M&A하는 스팩의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종성 기자 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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