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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통행세 논란…'착한 앱 마켓' 원스토어 힘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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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수수료 인하→최대 실적 랠리…개발사·앱마켓 '윈윈'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구글·애플의 '앱 통행세' 논란 속 국내 토종 앱 마켓인 '원스토어'가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업계 불문율로 여겨졌던 결제 수수료 30%를 20%로 인하한 뒤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구글·애플의 인앱 결제 강제 논란이 불거지면서 원스토어의 문을 두드리는 게임사들이 늘고 있다.

이번 3분기 들어 '바람의나라: 연'을 비롯해 '그랑삼국', '스테리테일', '야신 : 신을 삼킨 자', '천무', '삼국지혈전' 등 유력 게임들이 원스토어에 출시됐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구글 이슈 이후 원스토어를 대안 앱 마켓으로 고려하는 기업들의 문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구글·애플 앱 통행세 논란이 불거지면서 원스토어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원스토어]
구글·애플 앱 통행세 논란이 불거지면서 원스토어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원스토어]

원스토어는 글로벌 앱 마켓 시장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가 손잡고 선보인 토종 앱 마켓이다. SK텔레콤이 최대주주로 지분 52%를 보유하고 있으며, 네이버가 2대 주주(28%)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8년 7월 개발사와 상생하기 위해 인앱 결제 수수료를 30%에서 20%로 인하했다. 구글·애플은 물론 삼성의 갤럭시 스토어도 결제 수수료율이 30%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조치다. 또 원스토어는 자체 결제수단만 강제하지 않고 외부 결제 시스템도 도입, 이를 이용 시 수수료는 5%만 받는다.

눈여겨볼 점은 수수료 인하 후 원스토어의 실적 성장이 가속화됐다는 점. 원스토어는 지난 2018년 2분기 이후 2년간 8개 분기 연속 역대 최고 거래액을 경신했다. 올 상반기에는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수수료 부담이 줄자 원스토어에 입점하는 모바일 콘텐츠 앱이 늘면서 이용자 수도 자연스럽게 증가한 덕분이다.

여기에 통신사 할인 및 캐시백 이벤트를 지속 제공하면서 모바일 콘텐츠에 큰 비용을 지불하는 고과금 이용자도 증가 추세다. 지난해 월평균 5만~10만원 과금자 중 원스토어를 이용하는 비율은 68.1%로, 전년 대비 17.5%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만원 이상 과금자의 이용 비율 역시 54.3%에서 71.2%로 상승했다.

정윤혁 고려대 교수가 모바일 이용자 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월평균 모바일 유료 결제 비용이 2만830원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원스토어의 고과금 이용자 비중은 꽤 높은 셈이다.

 [자료=원스토어]
[자료=원스토어]

이에 힘입어 원스토어의 시장점유율도 확대되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원스토어 모바일 게임 매출 점유율은 12.1%로, 애플(8.3%)을 앞질렀다. 다만, 여전히 구글(79.6%)과는 압도적인 차이가 난다.

원스토어는 게임을 넘어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부문도 강화한다. 최근에는 월 9천900원에 웹툰·웹소설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 '북패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모바일 콘텐츠 사업자들이 구글과 가장 큰 갈등을 겪고 있는 만큼, 향후 구글의 결제 정책 변경 후 원스토어를 찾는 비게임 앱이 늘지 관심이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앱 마켓이 처음 출시된 2008년 대비 현재는 유료 콘텐츠 수와 과금 이용자 모두 크게 늘었다"며 "앱에서 아이템을 사는 게 익숙하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하루에도 수백억에 달하는 인앱 결제가 일어나는 만큼 중소 개발자와 이용자를 위해 결제 수수료가 조금 조정돼도 앱 마켓 사업자의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스토어는 이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윤지혜 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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