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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노랑풍선…일본불매 이은 코로나19 충격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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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1년만에 실적 뒷걸음…재무구조도 악화

[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직판여행 업계 1위 노랑풍선이 상장한 지 1년만에 실적이 고꾸라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적인 감염 우려에 각국이 국경을 걸어 잠그면서 여행객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려던 온라인 예약대행 사이트(OTA) 서비스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노랑풍선은 지난해 상장 직후부터 실적이 곤두박질 치면서 적자로 돌아선데 이어 올해 2분기에도 코로나19 타격으로 대규모 적자를 이어갔다. 다행히 코로나19 여파가 덜했던 1분기에 호실적을 내면서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흑자를 유지했으나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이마저도 불안한 상황이다.

지난 2001년 설립한 노랑풍선은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에서 자체 개발한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경쟁사보다 대리점 운영비용 절감 등을 통한 가격 경쟁력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노랑풍선은 합리적 가격을 요구하는 소비트렌드 변화에 맞춰 양질의 저가 여행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상장 직전 3년간 매출액 성장률은 연평균 약 30%에 달했다. 2016년 558억원에서 2017년 763억원, 2018년 92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15년 39억원에서 2017년 125억원으로 2년새 3배 넘게 늘기도 했지만 2018년에는 위약금 손실, 항공매출원가 등 영업비용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3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2019년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노랑풍선은 흥행가도를 달렸다. 당시 상장주관을 맡은 KB증권은 노랑풍선의 공모가를 1만5천500~1만9천원으로 제시했으나, 최종 공모가는 2만원으로 결정됐다. 특히 일반청약 경쟁률이 1천25대 1을 기록했다.

상장 첫날인 지난해 1월30일에는 시초가 3만350원보다 12.52% 오른 3만4천15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3만9천3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상장 첫해부터 실적이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매출액 767억원에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액은 17.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무역분쟁이 실적과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나마 올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코로나19 여파로 비껴갔다. 상반기 매출액은 19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433억원보다 56.1%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2억7천만원을 올렸다. 2분기만 보면 1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상장 첫날 4만원에 육박했던 주가는 현재 1만4천200원으로 공모가인 2만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

노랑풍선은 지난해 상장 당시 올해까지 현지투어와 교통, 액티비티를 아우르는 토털 예약서비스 OTA 플랫폼을 구축해 익스피디아, 트립어드바이저 등 글로벌 OTA시장에 진출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상반기 재무 상황도 악화됐다. 단기차입금 의존도는 지난해 상반기 12.4%에서 24.1%로 높아졌다. 유동성 자산도 65억원에서 3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작년 상반기 177억3천만원에서 60억원으로 급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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