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보험료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초저금리 장기화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예정이율 인하를 통해 방어에 나선 것이다. 대형 생보사들이 예정이율을 인하하면서 향후 중소형 생보사들도 이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 1위사인 삼성생명은 오는 10월부터 금리 변동형 일부 상품의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인하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들어 두번째다. 지난 4월에도 삼성생명은 종신보험 상품의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예정이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보험사가 장래 투자수익률이 하락하 것으로 예측했다는 의미다. 향후 지급할 보험금을 적정하게 확보하기 위해 보험료가 인상된다. 업계는 통상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인하하면, 보험료는 5~10% 오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생명은 올해 들어 이미 두 차례 예정이율을 인하했다. 지난 4월 금리확정형 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내렸고, 7월에 0.25%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이 밖에 교보생명과 NH농협생명 등도 10월 상품 개정에 맞춰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생보사들이 예정이율 인하에 나서면서 중소형 생보사들도 이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한 해에 예정이율이 두 번 조정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생보사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자 예정이율을 인하하는 방향을 택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3월과 5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낮춰 '제로금리' 시대를 열자 생보사들은 자산운용 수익에 직격타를 맞았다. 또한 과거 경쟁적으로 판매했던 고금리확정형 상품 때문에 이차역마진에도 시달리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정이율을 인하할 경우 상품판매 측면에서 움츠러들 수 있다는 부담때문에 중소보험사들의 경우 예정이율 인하를 쉽사리 결정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면서도 "대형사의 예정이율 인하와 세계적인 저금리 추세에 따른 수익성 압박으로 결국 예정이율을 인하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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