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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엔씨, 엔터 자회사 설립 …대표에 김택헌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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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렙 신설, 엔터사업 본격화 …"기술과 엔터 콘텐츠 결합, 새로운 모델 발굴"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엔씨소프트가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을 설립, 관련 분야를 신사업으로 본격 육성한다. 특히 김택헌 수석부사장(CPO·최고퍼블리싱책임자)이 클렙 대표를 맡아 사업을 주도하게 된다.

최근 게임업계가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에 나선 가운데 엔씨소프트가 경쟁에 가세하고 나선 셈. 엔씨소프트는 클렙을 통해 보유 기술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김택진 대표 동생이기도 한 김택헌 수석부사장이 이를 진두지휘 한다는 점에서 관련 사업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엔씨소프트가 신사업 육성을 위해 법인을 신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신사업에 대한 의지와 기대가 크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13일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을 설립하고, 대표이사에 김택헌 수석부사장을 선임했다.

클렙은 엔씨소프트가 8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법인으로, 엔씨소프트 지분율은 66.7%에 달한다. 사업 목적에는 영상, 웹툰, 온라인 음악서비스, 인터넷 방송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관련 항목들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김택헌 수석부사장이 클렙 대표를 맡는 게 맞다"며 "다만 아직 초기단계로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여러 기술들을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결합, 새로운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며 "클렙이 스튜디오 형태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터사업 전면에 나선 김택헌 CPO '눈길'

김택헌 엔씨소프트 수석부사장. [사진=엔씨소프트]
김택헌 엔씨소프트 수석부사장. [사진=엔씨소프트]

김택헌 수석부사장이 클렙 대표를 맡아 이를 직접 주도하게 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 김 수석부사장은 현재 엔씨소프트 CPO로 게임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간판 게임인 '리니지M'과 '리니지2M' 흥행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을 인정받아 지난 1월말 수석부사장으로도 승진했다.

아울러 엔씨소프트 일본 지사인 '엔씨재팬'을 통해 일본 지역내 엔씨소프트 게임 퍼블리싱에도 힘쓰고 있다. 이에 더해 새롭게 엔터테인먼트 사업까지 맡아 회사의 신성장 동력 마련 등 역할과 보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클렙은 아직 설립 초기단계지만 엔터테인먼트 관련 분야에서 노하우를 지닌 김정하 엔씨소프트 엔터사업실 실장과 심세란 모 연예기획사 소속 이사가 사내이사를 맡아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예고했다.

실제로 김정하 실장은 지난해 엔씨소프트 캐릭터 브랜드 '스푼즈'를 총괄하는 스푼즈실 실장을 역임한 바 있다. 심세란 이사는 중견 엔터테인먼트사에 소속된 관련 분야 전문가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그동안 '피버 뮤직 페스티벌'이나 문피아, 재담미디어 등 웹툰·웹소설 관련 기업 투자 등 콘텐츠 관련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준비해 왔다"며 "클렙을 통해 게임에 집중됐던 콘텐츠 범위를 본격적으로 확장해 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가진 여러 지식재산권(IP)을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접목, 다양한 확장성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위해 누구보다 IP 강점을 잘 알고 있는 김택헌 수석부사장을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본사의 모습.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본사의 모습. [사진=엔씨소프트]

◆엔씨도 가세 …게임업계, 엔터 경쟁 '확전'

엔씨소프트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본격화하고 나선 것은 그만큼 관련 시장 유망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뜻도 된다.

실제로 게임업계는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판단하고 다양한 형태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최근 주요 게임업체들의 게임 외 사업 다각화가 한창인 가운데 엔터테인먼트가 유망분야로 주목받고 있는 것.

이미 넥슨과 넷마블 모두 관련 사업 확장에 나선 만큼 엔씨소프트까지 더해 업계 빅3 모두 경쟁에 뛰어든 셈이다.

앞서 넥슨은 지난 6월 일본 법인을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회사에 15억달러(약 1조8천330억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투자 회사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관련 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CEO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일방향에서 양방향으로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며 "여러 시장에서 다양한 유형의 강력한 IP 자산을 만들어내고 오랜 기간 유지해 온 넥슨의 비전을 공유하는 회사들을 물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넷마블 역시 지난 2018년 BTS 소속사로 유명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한 바 있다. 현재 2대 주주로 양사간 활발한 협업을 통해 BTS IP를 활용한 게임도 출시했다.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영화·비디오 제작사인 '키링'도 인수했다.

다른 게임업체들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인기 IP '크로스파이어'의 드라마·영화화 등에 나섰다. 이달 초에는 엔터테인먼트에 특화된 'AI 센터' 설립도 발표했다. 인간의 다양한 감성과 인간 자체를 연구해 보다 '인간다운' AI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컴투스 역시 '서머너즈 워' 세계관을 바탕으로 유명 제작사와 협업을 통한 애니메이션·영화화 등을 진행중이다.

엔씨소프트의 캐릭터 '스푼즈'의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
엔씨소프트의 캐릭터 '스푼즈'의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과 교수)은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많은 게임업체들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게임과 시너지 효과를 낼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확장을 고민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간 결합이 성공을 거둔 사례가 크게 없는 만큼 신중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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