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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街 2·3세가 뛴다] 3세 윤웅섭號 체제 마침표 찍은 일동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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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지주사 체제로 최대주주 올라…3세 경영 알리는 신호탄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신념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유독 강하다. 유난히 전문경영인이 드물고 2~4세로의 경영승계가 활발해서다. 최근 분위기는 더 심화하는 분위기다. 제약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맨손으로 오늘날의 제약업계를 일군 창업 1세대 퇴진과 함께 그 자녀들이 대거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다. 모든 일에는 명암이 있기 마련이다. 아이뉴스24에서는 [제약街 2·3세가 뛴다]는 기획을 통해 젊은 경영인의 뒤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일동제약이 오너 3세 경영에 닻을 올렸다. 창업주 고 윤용구 회장의 손자이자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의 장남인 윤웅섭 대표가 경영전면에 나서며 진두지휘하고 있다.

1967년생인 그는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와 조지아주립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다국적사인 KPMG 인터내셔널 등에서 회계사로 근무했다. 일동제약에는 2005년에 상무로 입사, PI팀장·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1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4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 중이다. 그는 지난 2016년 일동제약의 지주사 전환을 통해 최대주주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3세 경영을 알리는 신호탄을 쐈다.

3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일반의약품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고를 자랑하는 '아로나민'을 보유할 정도로 일반의약품에 강하다. 1941년 설립된 일동제약은 일제강점기·분단·전쟁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이윤보다는 보건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국민 건강에 힘썼다.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

국내 최초의 유산균제인 비오비타를 개발했고, ‘체력은 국력’이라는 광고 카피와 함께 사랑받은 아로나민을 바탕으로 중견 제약사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창업주에 이어 3세 경영에 이르면서 적대적 M&A 이겨내며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2016년 8월 지주사 체제를 전환하며 3세 경영에 힘을 싣고 있는 모양새다. 그룹 지배력은 확고하다. 사실상 개인회사인 씨앰제이씨를 통해 통한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윤 대표의 씨앰제이씨의 90% 지분을 갖고 있다. 지배구조는 윤 대표→씨앰제이씨→일동홀딩스→일동제약·일동바이오사이언스·일동히알테크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초라한 성적표는 윤 대표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일동제약은 2018년 영업이익 276억원, 순이익 12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19억원의 영업손실과 135억원의 순적자를 돌아섰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도 13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주력제품인 비타민제 아로나민 시리즈 매출도 심상치않다. 2018년 800억원에 육박하던 매출은 지난해 600억원대로 추락했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던 위장약 큐란은 라니티딘(발암 우려 물질) 검출 사태로 판매 중지되는 타격을 입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올해는 비만치료제 '벨빅'이 국내 시장에서 철수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월 "해당 의약품의 위해성(암 발생 위험 증가)이 유익성을 상회한다"며 일동제약의 '벨빅정'과 '벨빅엑스알정' 2개 품목을 판매중지 및 회수·폐기했다. 이 때문에 윤 대표는 탈출구 찾기에 여념이 없다. 만성질환 영역 사업과 컨슈머헬스케어 분야 신사업 확대 등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윤 대표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10% 이상 수준으로 유지하고 연구·개발 조직을 확충하는 등 R&D 강화 기조를 이어왔다"며 "미래 먹거리 창출 및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주요 연구과제 진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견인마저 불투명하다. 위기 상황 속에서 취임 4년을 맞는 윤 대표가 올해 세운 매출 1조 클럽 달성에 하반기 어떤 밑그림을 그려날갈지 주목된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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