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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드 스타즈' 진승호 PD "콘솔로 낸 이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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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방'·'회색도시' 등 어드벤처 외길…"이용자 심판 기다려"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꽤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이런 날이 온다는 게 놀랍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큰 감사를 느낀다. 모든 분들께 재미있는 게임이 됐으면 하는 게 저희가 가장 바라는 바다."

'베리드 스타즈' 개발을 진두지휘한 진승호 디렉터는 27일 서울 신논현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진행된 공동인터뷰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최선을 다해 베리드 스타즈를 개발했고 이제 이용자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며 웃었다.

'베리드 스타즈'는 '검은방', '회색도시' 등 국내에서 몇 안되는 어드벤처 게임을 줄곧 만들어온 진승호 디렉터의 최신작이다. 서바이벌 오디션 도중 발생한 의문의 붕괴사고로 고립된 캐릭터들이 생존을 위해 펼치는 스토리를 담았다. 30일 플레이스테이션4, 플레이스테이션 비타, 닌텐도 스위치 등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됐다.

'베리드스타즈' 개발 총괄을 맡은 진승호 스튜디오라르고 PD.
'베리드스타즈' 개발 총괄을 맡은 진승호 스튜디오라르고 PD.

이 게임은 진승호 디렉터의 개인적 경험이 소재로 녹아들기도 했다. 이날 그는 "지난 작품(회색도시2)을 만든 이후 회사를 떠난 게 주요한 계기가 됐다. 당시 트위터를 열심히 하고 있을 때인데, 트위터 타임라인에 회사를 나간 제가 화제가 된 것이 충격이었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면서 "그 상태로 3~4일 있다보니 오히려 이를 이야기로 만들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서 출발한 게 베리드 스타즈"라고 설명했다.

실제 게임 안에는 가상의 SNS인 '페이터'가 등장한다. 이용자는 페이터를 통해 단서를 수집하고 캐릭터간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한 주인공의 멘탈 변화 등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 진 디렉터는 "페이터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합성어로, 게임 안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트위터 타임라인을 모사한 느낌"이라며 "텍스트들이 위아래로 나열되고 스크롤을 하면서 페이터를 살펴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진 디렉터의 전작인 '검은방'과 '회색도시' 시리즈는 치밀한 스토리와 뒤얽힌 인간 군상 등으로 적잖은 마니아층을 양산한 바 있다. 자연히 '베리드 스타즈'가 어떠한 내러티브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진 디렉터는 "서바이벌 오디션이라는 소재 자체에서 보듯 경쟁을 주제로 한 포맷"이라며 "무대가 무너진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상을 표현하는 것에 주력했다. 밝은 성격처럼 보이는 사람이 변모한다든지, '트롤링'을 벌이는 캐릭터로 여겼던 이가 오히려 바른 사람이었다든지 등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은방', '회색도시' 등 전작들에게 공통적으로 깔려 있던 '방탈출' 요소가 '베리드 스타즈'에서는 빠져 있다는 것도 확연한 차이다. 그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대화하며 중심을 잡는 것이 다른 점"이라고 언급했다.

그동안 모바일 플랫폼에서 주로 게임을 만들어오던 진승호 디렉터가 콘솔로 눈을 돌린 이유는 뭘까.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의 제안과 더불어 개발팀(스튜디오라르고)의 절박함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이전 게임들에 대한 평가는 좋았으나 모바일 시장에서 우리가 앉을 자리는 결국 없었다"고 말했다. '검은방', '회색도시' 등이 게임성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으나, 수익성에서 발목을 잡혔다는 얘기다.

진 디렉터는 "BM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콘솔로 해보라'는 김민규 대표의 제안을 듣고 고민거리가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무료 게임이 대중화된 모바일과 달리 유료 게임이 일반적인 콘솔 플랫폼에 낸다면 수익성 문제도 해결될거라는 의미였다.

물론 첫 콘솔 진출 시도가 쉽지만은 않았다. 터치 인터페이스가 기본인 모바일과 달리 패드를 활용하는 콘솔 게임의 조작 문법 자체가 달랐기 때문. 그는 성능 퍼포먼스가 각각 다른 플랫폼에 게임을 대응시키는 것도 만만찮은 작업이었다는 경험을 들려주기도 했다. 다만 '베리드 스타즈'로 콘솔의 첫발을 뗀 만큼 앞으로 개발할 신작 역시 콘솔을 고려하겠다는 답변도 나왔다.

콘솔 게임 '베리드 스타즈'. [사진=라인게임즈]
콘솔 게임 '베리드 스타즈'. [사진=라인게임즈]

오랜만에 신작으로 이용자를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는 진승호 디렉터는 시종일관 기대감으로 상기된 얼굴이었다. 게임의 성공 여부는 개발진이 '머리에 힘을 준다'고 되는 건 아니라고 하면서도 흥행 가능성에 거는 기대가 커 보였다.

진 디렉터는 "게임이 나와서 큰 사랑을 받고 뒷이야기를 궁금해하시는 목소리가 많다면 DLC(다운로드콘텐츠)는 아니더라도 외전 등의 형태로 풀수도 있을 것"이라며 "역시 무엇보다 흥행을 해야 뒷이야기도 있을 수 있다"며 웃었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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