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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표류하는 상암 롯데쇼핑몰, 연내 첫 삽 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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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지난달 마포구청에 세부 계획안 제출…2023년 초 오픈 목표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서울시의 건축허가 심의 지연 등으로 7년째 표류하고 있는 상암DMC 롯데쇼핑몰(상암 롯데몰) 개발 사업이 본격화된다. 롯데쇼핑은 오는 2022년까지 건물을 완공한 후 2023년 초에 상암 롯데몰을 오픈한다는 목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달 17일 관할구청인 마포구청에 상암 롯데몰 계획안을 제출했다. 당초 올해 3월까지 내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신동빈 롯데지주 회장이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면서 제출 시기를 다소 미뤘다.

상암 롯데몰 부지 [사진=아이뉴스24 DB]
상암 롯데몰 부지 [사진=아이뉴스24 DB]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 2013년 상암택지개발지구 내 3개 필지(2만644㎡)를 1천972억 원에 매입해 복합쇼핑몰 등을 만들고자 했다. 이곳을 통해 서울 마포구와 은평구, 서대문구 등 서북부 상권 수요를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투자 금액은 총 4천500억 원으로,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롯데몰,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을 지난 2015년 말 오픈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인근 시장의 반대를 근거로 상생안을 제시하라며 인허가 절차를 지연시켰다. 롯데쇼핑의 상암 롯데몰 세부개발계획안 승인 과정에서 필수요건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상생 TF까지 구성해 인근 전통시장과의 상생 '합의'를 추진하도록 압박했다.

이후 롯데쇼핑은 여러 의견을 받아 들여 판매 시설 비율을 82.2%에서 70.6%, 67.1%로 계속 축소시켰다. 이에 인근 17개 전통시장 중 16곳이 복합쇼핑몰 입점을 찬성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롯데쇼핑의 노력을 무시하고 전통시장 1곳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세부개발계획안 심의를 보류했다. 롯데쇼핑이 즉각 소송을 제기하고 법원이 조정을 권고하자 서울시는 지난해 상반기에 결정해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약속을 깨고 나머지 1곳과 합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최종 결정을 차일피일 미뤘다.

이에 감사원은 지난해 말 부당한 지연 행위라고 서울시에 시정을 권고하며 칼을 빼들었다. 감사원은 "서울시가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심의를 보류해 롯데의 재산권과 소비자 권리가 침해됐다"며 "박 시장에게 법적 근거 없이 심의를 장기간 보류하는 등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하지 않도록 주의를 요구한다"고 밝히는 등 롯데쇼핑 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롯데쇼핑은 지난 4월 설계용역과 인허가 등을 위한 용역업체를 선정했다. 또 지난달 마포구청에 상암 롯데몰 건립 관련 세부계획안을 접수했다. 마포구청 측도 아직 많은 절차가 남아 있지만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다면 조속하게 업무를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향후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건축 및 교통 심의를 거친 후 이르면 올해 안에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은 오는 2022년 건물을 완공하고, 2023년 초에 상암 롯데몰을 오픈한다는 목표다.

다만 롯데쇼핑이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악화된 데다 재무 상태가 좋지 않아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롯데쇼핑의 지난 1분기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84.4%와 49%를 기록했고, 순차입금도 21% 늘어난 1조3천81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3% 줄어든 4천279억 원, 매출은 1.1% 감소한 17조6천328억 원, 당기순손실은 8천535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리스 회계기준 변경으로 사상 최악의 성적을 냈다.

이로 인해 롯데쇼핑은 올해 구조조정에도 나섰다. 당초 3∼5년에 걸쳐 200여 개 점포를 정리할 방침이었으나, 목표치의 절반 이상인 120여 개를 연내 닫기로 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롯데쇼핑은 당초 계획했던 4천500억 원의 투자금을 일부 축소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쇼핑 트렌드 확대, 정부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복합쇼핑몰 운영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일단 계획한대로 상암 롯데몰 건립을 추진한다는 것이 우리의 방침"이라며 "계획안을 제출하긴 했지만 서울시에서 이를 검토한 후 어떤 결정을 내릴 지에 대해선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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