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SK하이닉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하반기 들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나, 조정 기간이 짧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3일 2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 모바일 수요가 당초 예상에 못 미쳤지만, 서버와 PC 메모리는 예상보다 높은 수요를 기록했다"며 "하반기 주요 국가들의 경제활동이 재개됐고, 일부 경기지표도 저점을 벗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글로벌 팬데믹이 아예 회복되지 않아 빠른 경제 회복을 전망하긴 힘들다"고 덧붙였다.
메모리 시장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SK하이닉스는 "중장기적으로 메모리 시장의 성장세는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들어 스마트폰 공급망이 안정됐고, 콘솔 게임기 신제품 출시와 모바일 수요 증가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메모리 가격에 대해서는 "D램과 낸드 모두 하반기에 가격이 하락하겠지만, 코로나19 등의 불확실성이 없다면 조정 기간은 상당히 짧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고객사의 메모리 재고 수준도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들어 고객사들이 재고를 소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말 기준 전체적인 고객 재고가 2분기보다는 건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버향 제품의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장기 계약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실행하면서 과거 대비 수요 변동성에 대한 영향이 적다"며 "아울러 올해 조정은 사이클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변동성 대응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결국 질적 경쟁력 확보"라며 "고품질, 고용량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변동성에 대응하는 방안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 10나노급 2세대(1Y) 모바일 D램의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하고, 채용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LPDDR5 제품도 적기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64GB 이상 고용량 서버향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10나노급 3세대(1Z) 제품의 양산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5G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모바일 수요와 콘솔 게임기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고객 재고 운영이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컴퓨팅 시장에서는 고용량 모듈 제품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과 콘솔 수요에 대응하고 고객 다변화를 통해 서버향 사업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128단 제품의 고객 인증을 확대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128단 낸드플래시는 주요 제품에 대해 고객사 인증이 진행되고 있으며, 양산 안정화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부터 본격적인 판매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며 "128단 낸드를 통해 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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