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증시가 코로나19의 본격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가운데 이번 주 코스피는 상승동력이 약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판 뉴딜정책이 지난 주 발표돼 재료가 소진된 데다 미국의 코로나19 재확산이 심상치 않은 양상을 보이고 있어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코로나19 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7만명대에 진입하면서 경제활동 재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특별실업수당 지급이 오는 25일 종료되는 점이 관건이다. 이번주 중 연방정부의 실업수당 지급에 대한 공화당, 민주당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실업수당 절벽에 봉착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2100~2200선을 제시했다. 증시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상승한 가운데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과 중국 6월 소매판매 부진, 미국 코로나19 재확산, 한국판 뉴딜정책 재료 소진이 주식시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전반의 상승동력은 약해졌다"며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미국 의회의 경기 부양책이 필요한데 공화당, 민주당 간의 간극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3조5천억달러의 부양책을 지지하지만 공화당은 1조3천억달러로 맞서고 있다.
중국 소비에 대한 기대감 약화와 미국 추가 부양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업종 관점에선 7월 들어 상승폭이 컸던 주식들의 모멘텀 약화 가능성을 감안해 반대 성격의 성장주와 경기민감주를 동시에 보유하는 바벨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SK증권은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중국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 수혜를 입는 언택트주 등 기존의 주도주가 상승할 가능성 역시 높다고 내다봤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여기에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경기민감주와 중국 관련 소비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시기"라면서도 "이런 흐름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고 실적과 성장성을 고려할 때 기존의 주도주가 더욱 힘을 받을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2분기 GDP는 전년 대비 3.2% 증가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2.5%)를 크게 웃도는 수치일 뿐만 아니라 전분기(-6.8%) 역성장에서 빠르게 회복한 것이다. 다만 중국 6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1.8% 감소했다.
한 연구원은 "주도주의 단기상승에 따른 가격부담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예상보다 빠른 경기반등은 경기민감주와 중국관련 소비주에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에선 중국 관련주에 관심이 모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기민감주의 일시적인 강세가 잠시 나타날 수는 있으나 현재 주도주의 상승 추세를 바꾸긴 힘들 것"이라며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 기존 주도주의 추가 강세가 이어지고, 반대로 실적이 부진하면 속도조절과 함께 경기민감주, 중국 관련 소비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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