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항공업계가 사상 초유의 위기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가운데 이제 막 날개를 펴고 있는 신생 항공사들의 위기감은 더욱 큰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신생 저비용항공사(LCC) 3곳은 지난해 3월 신규 항공면허를 발급받은 가운데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는 아직까지 항공운항증명(AOC)을 받지 못했다. 신규 항공사는 AOC를 받은 뒤 2주 간 운항고시를 거쳐야 항공권 판매가 가능하다.
청주를 거점으로 하는 에어로케이는 지난 2월 1호기를 도입했고, 최근 AOC를 받기 위한 조건인 50시간 이상 시범 비행을 마쳤다. 이에 따라 정상적으로 AOC가 발급되면 다음달 첫 노선인 청주-제주 항공권 판매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에어로케이는 최근 '젠더리스' 승무원 유니폼을 공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다만 사업 추진 일정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올해 7~8월에 2~3호기를 도입하려던 계획을 연말까지로 늦췄다. 이미 조종사를 포함해 객실, 운항 승무원 등 관련 인력 150여명을 확보한 상태인 만큼 고정비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거리 노선의 비즈니스 수요를 겨냥한 에어프레미아는 아직 항공기 도입도 못하고 있다. 당초 이번달에 미국 보잉으로부터 1호기를 인도받을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보잉 공장이 셧다운된 탓이다. 이에 따라 에어프레미아의 1호기 도입은 빨라야 9월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어프레미아는 항공기가 도입되면 곧바로 AOC를 발급받아 운항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양양을 거점으로 하는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11월 신생 항공사 가운데 가장 먼저 운항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2022년까지 항공기를 10대까지 늘릴 계획이었지만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플라이강원은 여름 휴가철을 돌파구로 삼고 있다. 코로나19 탓에 강원도로 향하는 피서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플라이강원은 서핑의 성지인 양양 서피비치와 제휴 협약을 맺고 양양~김포 노선과 서핑 강습 상품을 결합한 '에어서핑' 상품을 선보였다.
에어서핑은 고속도로 교통정체를 피해 항공편을 이용해 동해안에서 서핑을 즐기려는 서핑 애호가들은 겨냥한 상품이다. 항공과 서핑을 결합해 최저 7만 원에 판매된다.
플라이강권 관계자는 "양양 서피비치는 국내외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은 관광지로 플라이강원 탑승객은 막히지 않는 하늘 길로 40분만에 편안하게 이동해 서핑 강습 프로그램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플라이강원 탑승객을 대상으로 하는 항공과 관광 융합 제휴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신규 항공사가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 등 기존 항공사들도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출혈경쟁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이미 국내 항공 시장이 포화상태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신생 항공사 관계자는 "항공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잠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백신이 개발되고 사태가 진정되면 다시 급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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