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에 인수합병(M&A) 완료를 위한 대화를 요청하며, 미지급금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6일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이 주식매매계약 해제 조건이 충족됐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공식 입장문을 내고 대화를 지속하자고 요청했다.
이스타항공은 "이스타항공과 이스타홀딩스는 제주항공과 주식매매계약서 상의 선행조건은 완료했다"며 "선행조건이 완료된 만큼 속히 계약완료를 위해 대화하자"고 밝혔다.
또한 이스타항공은 "주식매매계약서상 의무가 아님에도 제주항공이 추가로 요청한 미지급금 해소에 대해서 성실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제주항공이 공식 입장문 통해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셈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15일까지 미지급금 해소를 포함해 선행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제주항공이 요구한 조건에는 체불임금을 포함해 1천700억원 규모의 미지급금 해결이 포함돼 있었다. 현금이 바닥난 이스타항공은 이를 충족하지 못했고, 결국 제주항공이 계약 해제 수순에 돌입한 것이다.
이날 제주항공은 공식 입장문에서 "15일 자정까지 이스타홀딩스가 주식매매계약의 선행조건을 완결하지 못해 계약을 해제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스타홀딩스가 전날 계약 이행과 관련된 공문을 보냈지만, 제주항공이 내걸었던 선행조건과 관련해서는 진전된 사항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제주항공은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계약 해제 조건이 충족됐음을 밝힌다"면서 "다만 정부의 중재노력이 진행 중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약 해제 최종 결정 및 통보 시점을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M&A 계약을 파기하는 수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시 정부에서 지원받기로 한 것 1천700억원 외에 추가 지원안이 나올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항공이 계약해제 조건이 충족됐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최종 결정 및 통보 시점을 미룬 것도 정부의 반응을 살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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