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연 0.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올 들어 지난 3월과 5월 두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한은은 기준금리가 실효하한에 가까워졌고, 그 동안의 통화정책 효과와 정부의 부동산대책 등을 고려해 이번 동결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 경제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한 -0.2%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통위는 세계경제가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면서 경기위축이 다소 완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지난 5월 "크게 위축됐다"고 판단한 것에 비해 호전된 것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위험회피심리가 완화되면서 주요국 주가가 상승하고 미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었으며, 국채금리는 소폭 등락했다는 판단이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각국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금통위는 내다봤다.
국내경제에 대해서도 여전히 부진하지만 지난 5월에 비해서는 민간소비 부분의 회복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는 민간소비가 경제활동 제약 완화, 정부 지원책 등에 힘입어 반등하였으나 수출 감소세와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진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면서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고용 상황은 큰 폭의 취업자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계속 부진했다.
앞으로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나타내겠지만 소비와 수출의 회복이 당초 전망보다 다소 더딜 것으로 금통위는 예상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인 -0.2%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및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등으로 0% 내외의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0%대 초반을 지속했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 중반 수준을 유지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 지속, 수요측면에서의 낮은 물가상승압력 등으로 0%대 초반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시장은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축소 등에 힘입어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고 봤다.
주가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당폭 하락하였으며 장기시장금리는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다.
가계대출은 증가규모가 전월에 비해 크게 확대됐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확대됐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는 기조도 유지됐다.
금통위는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전개 상황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으로 밝혀, '정책대응의 파급효과'가 고려사항에 포함됐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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