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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M&A 손사래 치는 시장…애경그룹, 승자의 저주 우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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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시 부채비율 폭탄 떠안아야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즉시 제주항공은 물론 애경그룹까지 부실화될 것이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을 두고 시장전문가들의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라 지분가치가 사실상 제로(0)라는 평가도 나온다. 빚을 제하고 나면 설령 매각이 성사된다 해도 실질가치는 230억원으로 그동안 누적된 체불임금 250억원보다도 적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선결 조건을 이행하라고 요구한 마감 시한이 임박하면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재무제표상으로는 생존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부채는 2천200억원에 이르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이다. 임금체불을 넘어 항공기 리스비는 물론 임대료 등을 모두 체납하는 등 사실상 파산이 임박했다.

코로사19 확산 이후 운항 중단으로 매달 250억원의 빚이 쌓여가고 있는 추세다. 올해 말이면 부채는 4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자구책 마련을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비용 절감을 위해 리스 항공기 18대 중 5대를 반납했다. 계약직을 포함해 약 350여 명의 인력을 감축했지만 이마저도 기업 경영 재개에 역부족이란 평가다.

이 때문에 추가 자본 확충이 없으면 사업 면허까지도 박탈당할 수 있을 정도로 자력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스료를 연체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경우 비행기를 다시 반납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일어날 수 있다"며 "이미 연체하고 있는 이상 신용에 불이익이 있어 앞으로 다른 비행기를 빌리는 일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제주항공 내부에서 M&A에 부정적인 분위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당초 계획했던 '규모의 경제'는 커녕 동반 부실 우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경우 부채비율 폭탄을 떠안아야 한다. 제주항공은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483%로 비교적 관리되고 있으나 이스타항공을 계열 편입하게 되면 1천%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게 된다.

문제는 제주항공 역시 코로나19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 1분기 당기순손실은 995억원으로 1천억원에 육박한다. 최근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제주항공은 1천6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오는 8월말 완료를 목표로 진행할 예정이다.

국제선 수요가 크게 회복되지 않는다면 영업적자 지속으로 연내 현금이 또다시 소진될 것이다고 보인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천600억원이 성공적으로 조달된다 해도 국제선 수요가 크게 회복되지 않는다면 영업적자 지속으로 연내 현금이 또 다시 소진될 것"이라며 "제주항공 자체도 유동성 이슈가 과중한 만큼 이스타항공 인수를 철회할 경우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하반기 자금조달 이슈가 지속 제기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월 말 제주항공의 보유 현금은 991억원이지만 2분기 영업손실을 1천억원 추정하고 있어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이 연구원 덧붙였다.

제주항공 2대 주주인 제주도 역시 제주항공 측에 이스타항공 인수와 관련, "신중히 결정하라"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 지분 7.75%를 보유한 제주도는 AK홀딩스에 이은 2대 주주다.

제주도는 지난달 26일 열렸던 제주항공 임시주주총회에 앞서 제주항공에 "이스타항공 재무 상황을 다 알지 못하기에 2대 주주로서 여론에 휩쓸리지 말고 신중하게 봐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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