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LG전자는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4천9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줄었다고 7일 공시했다. 이 기간 매출은 12조83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9% 감소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로 사상 최악의 실적이 예상됐던 올 2분기를 비교적 잘 버텼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장 가동 중단과 수요 절벽이라는 이중고를 기술력으로 극복했다는 진단이다.
LG전자는 가전제품 온라인 판매가 증가하고, 프리미엄 비중이 확대되며 코로나 속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비심리 확대는 특히 상대적으로 내수 비중이 높은 LG전자의 가전 매출이 전체 영업이익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이 글로벌적으로 반영된 시기이나 가전(H&A)은 국내 시장에 판매 호조, 선진국에서 온라인 매출 증가, 프리미엄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률 11%가 예상된다"고 했다. TV(HE)는 스포츠 이벤트 부재, 생산 차질로 매출 하락은 불가피하나 온라인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추정대비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그는 관측했다.
박 연구원은 "가전 경쟁력은 내년 하반기와 내년까지 지속되고 TV는 하반기 매출 증가와 내년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2조5천589억원, 내년은 16.6% 늘어난 2조9천847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빠르게 회복, 해외 프리미엄 수요도 예상보다 높아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부진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2분기에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지역의 이동 제한 조치와 수요 침체로 가전과 TV, 스마트폰 등 B2C 부문 위축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사업 지역 커버리지가 넓어 실적 감소폭이 시장 평균 대비 크지 않다"며 "수요가 양호한 국내 가전 부문 노출도가 커 해외 가전 성장 둔화로 인한 부진을 일부 상쇄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가전 섹터 내 드물게 전기차 부품, 2차전지 분리막 코팅 사업 등 구조적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상반기 생활가전이 실적 선방을 이끌었다면, 하반기부터는 TV와 스마트폰 등도 실적 개선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해 멈췄던 국내 소비활동이 활발해지면서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이 일정 수준 통제될 수 있다면 해외 프리미엄 가전 수요 역시 예상보다 긍정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전이 매출액, 영업이익률, 성장률 모두 글로벌 1위로 올랐으며, TV도 수익성이 기대 이상"이라며 "MC는 스마트폰 수요 악화로 신제품 '벨벳'의 성과가 크지 않지만, 제품력에 대한 평가는 이전과 다른 모습이며, 매출액 규모가 현저히 줄어든 것 대비 손실 확대는 최소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당초 코로나19로 인한 IT 세트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2분기 중반 이후 유통망 개장, 각국 재난 지원금 지급, 소비 심리 최악 탈피 등으로 수요가 일부 살아났다"며 "시장이 어려운 것은 LG전자만의 문제가 아닌데, LG전자는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경쟁사를 압박하며 가전과 TV에서 시장점유율을 더욱 올리며 수익성 방어를 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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