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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저축은행·카드사 '구조조정→대형화'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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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연구원 코로나 위기 이후 비은행업의 발전전략 논의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저성장·저금리 기조 장기화까지 더해져, 저축은행·상호금융·신용카드·할부·리스사 등 2금융권 내에서 사업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금융권 금융사들이 각자 경쟁력 있는 영업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일 서울 중구의 은행회관에서 '코로나19 위기 이후 금융산업의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주제 아래 세미나를 개최하고 비은행업의 발전전략을 논의했다.

구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2일 서울 중구의 은행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위기 이후 금융산업의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주제로 2금융권의 발전전략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이효정 기자]
구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2일 서울 중구의 은행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위기 이후 금융산업의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주제로 2금융권의 발전전략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이효정 기자]

현재 비은행 금융사, 이른바 2금융권 금융사들은 코로나19의 영향과 그로 인한 저성장·저금리 기조의 장기화, 저출산과 디지털화라는 공통된 변수로 향후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은 지역금융기관으로서 규모의 격차가 커지면서 은행과 경쟁하기 버거워지고 있었는데, 이같은 공통된 변수로 업계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신용카드사와 할부·리스사의 경우에도 경쟁의 심화와 디지털 기술의 발달, 가맹점수수료율 하락 등으로 어려운 상태였는데 똑같이 디지털화 등으로 인해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구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비은행업권은 저신용과 저소득 기반의 영업하면서 담보가치가 미흡하고 다른 업권에 비해 자본력도 미흡하고 자금조달 확보 기반이 취약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저성장, 저금리,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위험 요인이 혼재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업권내에서 대형화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구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취약채무자 부실의 확대와 다지역기반 고객의 감소 등으로 비은행 산업이 대형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와 영업구역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형화 가운데에서도 지역금융기관으로서 전문성과 존재감을 확보할 수 있는 영업모델이 필요하다. 디지털에 확대에 대응할 수 있는 공동대응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업권별로 저축은행업계에서는 금융시장 내 저축은행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금융기관으로서 규모의 경제를 활용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지만 지역 내 고객 정보와 경제 정보를 바탕으로 자금중개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장점을 발휘해야 한다고 봤다.

구 선임연구위원은 기존의 영업 전략을 고수하면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는만큼 향후 저축은행을 통한 보증·정책금융의 공급을 확대 방안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저축은행에서 일정 금액 출연하고 지역신용보증재단에서 저축은행용 보증서 발급을 하면 (저축은행이 자금을) 취급한 후 고객정보를 활용해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연대의 강화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사업모델로는 '관계형 금융', 디지털화를 통한 내부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그는 "현재 (저축은행은) 금융시장에서 업권간 영업모델의 차이가 없이 금리와 신용등급에 따른 차이만 발생한다. 지역밀착형, 관계형 금융을 기본 사업모델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모집 수수료 절감, 고객 서비스와 백오피스(지원관리부문)의 효율화를 꾀할 수 있다. 고객에 대한 연성정보를 활용한 사업성 평가를 높이고 다고객 수요에 맞은 다양한 상품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협·수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업권에서도 비용절감을 통해 존립기반의 위협 요인에 대응하는 한편, 경쟁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디지털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고령화되는 주요 고객층을 대신할 수 있는 청년 조합원들을 확대할 필요도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일부 인구 감소가 급속한 지역의 소규모 조합간 합병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디지털 고객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 등을 공동으로 마련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며 "수요자와 다조합을 매칭할 수 있는 온라인 대출플랫폼 마련과 신규조합원을 확보할 수 있다. 청년층에게는 자산관리서비스라든지 비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청년층 조합원 유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카드업권에서는 매입시장의 건전한 경쟁체계 구축을 위해 의무수납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 선임연구위원은 "소매결제시스템에서 적절한 수준의 수수료를 받으며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의무가입제와 의무수납제를 폐지하는 대신 공정한 가맹점 시장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수료에 대한 정책적 개입은 경쟁관계가 확립될 때까지 불가피하지만 점차 수수료 규제체계를 혁신친화적으로 수정해나갈 필요가 있다"며 "간편결제사와 전자결제서비스(PG)업체 등을 포함하는 자율 규율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캐피탈 등 할부·리스업계에는 산업 또는 서비스에 대한 특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과거 카드사가 아닌 여전사들은 자동차금융 등 특정의 고유 영업부문에 특호하는 측면이 존재한다"며 "회사들의 전략적이 영업모델에 따라 캡티브돼 있거나 특화한 산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신속하게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조직의 필요성이 언급됐다. 여신전문금융업체들은 조달비용측면에서 한계가 있지만 예금취급기관에 비해 규제 수준이 낮고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연하기 떄문에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인적 역량 보유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회사에 따라 특정 사업 부분에 공략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됐다.

그는 "산업에 대한 특화를 추진하면 소매내구재상품에 캡티브된 회사의 경우 캡티브 상품에 근거한 차별화 전략을 사용하는 방식을 채택 가능하다"며 "여전사 역량에 따라 투자와 함께 기업금융에 집중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 선임연구위원은 금융서비스 역시 회사의 역량이나 포트폴리오에 따라 전략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투자, 리스, 할부금융, 대출, 팩토링 등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시할수도 있지만 이 가운데 특정 부분에 집중해 특장점을 부각시키는 것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를테면 은행계열 캐피탈사들은 다른 계열사들과 함께 투자를 연계한 토탈금융서비스를 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일반회사계열의 캐피탈사들은 특정 산업의 자산에 중점을 두고 디지털을 결합한 특정 산업 특화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방법이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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