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PC 온라인 게임 '발로란트'의 핵 방지 프로그램 '뱅가드'를 놓고 제기된 각종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라이엇게임즈가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다 이용자 친화적인 프로그램으로 개선하기 위해 힘쓴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라이엇게임즈는 최근 발로란트에 신규 업데이트를 단행하면서 뱅가드의 이용자 편의성을 끌어 올렸다.
기존 뱅가드가 핵 프로그램 방지를 위해 PC 내 특정 드라이버 등을 임의로 제한했다면 이제는 타 소프트웨어 사용으로 인한 문제 발생이 예상될 경우, 이를 해당 PC 이용자에게 알리고 대응 방법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점이 큰 차이다.
또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드라이버를 강제로 비활성화시키기보다 게임과 함께 실행될 수 있도록 허용하되, 보안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등 강제 비활성화되는 드라이버 수를 상당 부분 줄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라이엇게임즈는 "뱅가드 도입 초기에는 이용자 PC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명확하게 알리지 못했다"며 "베타 기간을 통해 이용자마다 PC 사용 환경이 상이하고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PC 셋업·환경 설정 등이 굉장히 다양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특정 드라이버를 제한할 경우 대다수 이용자의 보안 향상에 도움을 줄 수는 있으나 특정 이용자에게는 불편함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개선 취지를 밝혔다.
뱅가드는 발로란트 출시에 맞춰 라이엇게임즈가 자체 개발한 안티 치트 프로그램이다. PC 운영체계에 상주하며 작동하는 커널 드라이버 방식으로, 최고 수준의 보안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단순히 표면만 탐지하지 않고 PC 내부까지 샅샅이 훑어 핵을 찾아낸다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커널 드라이버 방식은 핵 개발자들로 하여금 더욱 어렵고 수고스러운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게 하고 핵 프로그램을 찾는 이용자 역시 설치 과정이 번거로워 전반적으로 핵 이용률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러나 뱅가드는 이러한 강력한 핵 방지에 치우쳐 일부 부작용이 벌어지기도 했다. 올해 4월부터 미국, 유럽을 시작으로 두 달간 진행한 테스트(CBT) 기간 동안 뱅가드 오류로 인해 컴퓨터 성능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하는 등 논란이 제기돼서다. 최근에도 PC방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는 뱅가드로 인한 우려로 인해 발로란트 설치를 꺼린다는 PC방 업주들의 반응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뱅가드를 둘러싼 논란이 발로란트의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라이엇은 빠른 진화에 나섰다. 조 지글러 게임 디렉터는 이달 초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로란트의 정식 출시를 하는 이유는 (뱅가드 관련) 대부분의 문제를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해결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며 "기술적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이는 그때그때 빠르게 해결할 예정으로, 아는 문제는 다 해결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향후에도 뱅가드의 기능 개선은 물론 여러 다양한 경로로 핵 방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뱅가드는 뛰어난 보안 플랫폼이지만 창과 방패의 싸움에 있어 영속적인 승리 또한 요원하며 그 자체만으로는 모든 위협을 막아낼 수는 없다"며 "이에 뱅가드 외에도 데이터 애널리틱스 및 머신 러닝 등 다양한 방면으로 보안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실험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발로란트는 '리그오브레전드(LOL)'로 유명한 라이엇게임즈가 출시한 신규 일인칭슈팅(FPS) 게임이다. 다양하게 구성된 총기를 활용해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으며 각 캐릭터의 고유 스킬을 활용해 화려한 전술 플레이를 전개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게임의 재미를 막는 각종 핵을 방지하기 위해 뱅가드가 도입된 게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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