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인터넷기업의 주 수익원인 온라인 광고에도 직격타가 될 모양새다.
구글은 역성장 전망이 나오고 있고 국내 포털 업체들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광고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올해 구글의 미국 광고 매출 추청치는 전년 대비 5.3% 감소한 395억8천만달러(약 47조6천억원)다.
이마케터가 구글의 미국 광고 매출을 추정한 2008년 이후 역성장 전망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케터는 "구글은 금융위기였던 2008년에도 미국 내 광고 매출이 8%가 늘었던 걸로 추정됐다"며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이같이 광고 매출에 타격을 본 것은 대형 광고주인 여행업체들이 코로나19에 직격타를 맞은 때문이다.
이마케터는 "여행 업체는 구글에 대형 광고주"라며 "여행 광고주들이 코로나로 광고비를 줄이면서 구글도 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 성장세도 둔화될 전망이다. 페이스북의 올해 미국 시장 광고 매출은 314억3천만달러(약 37조8천억원), 성장률은 4.9%로 예측됐다. 지난해 성장률은 26%에 달했다.
국내도 사정은 마찬가지. 포털 업계는 1분기에 선방했지만 2분기 이후 광고 실적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2월말 전후로 검색광고가 포함되는 비즈니스플랫폼 (실적)도 차이가 난다"며 "디스플레이 광고도 3월 이후 (코로나) 영향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국내외를 막론하고 인터넷 업계는 광고가 적용될 수 있는 판을 늘리고 있다. 광고판을 일단 늘려 광고주를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유튜브는 지난 2월 코로나에 관련된 영상에 광고를 금지했다가 한 달만에 다시 허용했다. 구글은 창작자의 수익 창출을 막지 않겠다는 취지라 설명했지만 광고 수익에 눈이 멀었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네이버는 지난달부터 모바일 가장 윗부분에 배너 광고 '스마트채널'을 선보였고, 쇼핑 검색 광고를 50% 가량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카오도 카카오톡 키워드 검색 광고를 준비 중이다.
이용자들 사이에선 서비스가 광고판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 교통, 영화 등 코로나로 영향을 받은 광고주의 광고가 줄어들면서 광고 수주에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며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끼치 않는 선에서 광고주 니즈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는게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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