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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매각] 中지리차, 한국시장 진출 승부수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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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와 합병해 글로벌 업체 도약 야심…고급차 테스트베드 한국에 관심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마힌드라가 최대주주 지위까지 내걸고 쌍용차의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투자자 찾기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지리자동차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쌍용차가 지난주 매각 주관사를 선정한 직후 지리차가 실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 최초의 민영 완성차 업체로 출발한 지리차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2010년 스웨덴 볼보를 인수했고, 2018년에는 메르세데스-벤츠 모회사인 다임러 지분 약 10%를 사들였다.

지리자동차 'Xing Yue' [지리자동차]
지리자동차 'Xing Yue' [지리자동차]

지리차가 쌍용차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SUV 기술력 확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리차가 볼보를 인수할 당시 계약 조건에 기술이전을 제한하는 조항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지리차와 볼보는 엔진 개발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 활발한 기술교류를 진행 중이다. 지리와 볼보는 완성차 업체인 '링크&코'를 합작 설립해 글로벌 시장을 함께 공략하고 있기도 하다. 두 회사가 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끊이지 않는다.

또한 지리차는 메르세데스-벤츠와도 협력 관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벤츠의 모기업 다임러와 지리는 합작사를 만들어 중국 시안에 공장을 짓고 스마트 브랜드의 전기자동차를 생산할 방침이다. 스마트는 다임러그룹의 경차 브랜드다.

이 때문에 지리차가 쌍용차 인수하더라도 기술력보다는 한국 시장 자체에 뛰어들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르노그룹과, 지엠(GM) 역시 각각 삼성차와 대우차를 인수해 한국 시장에 발을 들였다.

르노와 GM은 한국 초기에는 기존 한국 브랜드를 유지했지만 시장에 안착한 뒤로는 자사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한국GM은 대우 브랜드를 버리고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했으며, 르노도 삼성 브랜드와의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자동차 시장은 내수점유율이 80%에 육박하고 있는 만큼 수입차 업체들에게는 그만큼 기회도 크다. 실제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수입차 점유율은 10년 새 2배가량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 자동차 시장은 벤츠, BMW, 포르쉐, 랜드로버, 람보르기니 등 고급 브랜드의 인기가 유달리 높아 고급차의 테스트베드 역할도 하고 있다. BMW가 뉴 5시리즈의 월드 프리미어(신차 공개 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수입차 업체가 국내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개최한 것은 BMW가 처음이다.

지리차는 볼보와 함께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는 만큼 쌍용차를 인수한다면 한국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국에 진출한 볼보가 수입차 시장의 선두 업체로 도약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리차가 쌍용차 인수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한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로이터통신 외신 등에 따르면 지리차는 "쌍용차와 관련된 어떠한 경쟁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쌍용차의 또다른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중국 비야디(BYD), 베트남 빈그룹 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이들 역시 쌍용차에 대해 관심을 공식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쌍용차 관계자는 "다양한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확인된 건은 없다"면서 "투자유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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