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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CMB, 매각 공식화 …유료방송 M&A '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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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담 회장 "새 비전·산업발전 차원 결단"…현대HCN 이어 매물로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엄중한 결심으로 매각을 어렵게 결정했다."

케이블TV업계 4위 CMB가 매각을 공식화 했다. 이로써 케이블TV 업계 1위와 2위 매각에 이어 3~5위인 딜라이브, CMB, 현대HCN까지 복수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빅5 모두 통신사 중심 M&A 판에 매물로 등장한 셈이다.

딜라이브는 일찌감치 매물로 나왔고, 현대HCN은 그룹 차원에서 매각을 공식화, 현재 실사 등이 진행중이다. 여기에 CMB까지 매각 작업에 나서면서 옛 CJ헬로, 티브로드 이어 유료방송 인수합병(M&A) 2라운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KT와 SK, LG 계열 통신 3사를 인수 주체로 한 후속 M&A가 이뤄질 경우 통신·유료방송 합종연횡 빅뱅의 마침표도 찍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료방송 시장 KT LGU+ SKT 3파전  [출처=아이뉴스24DB]
유료방송 시장 KT LGU+ SKT 3파전 [출처=아이뉴스24DB]

9일 이한담 CMB 회장은 아이뉴스24를 통해 "CMB 구성원들이 더욱 새로운 비전을 갖고 한국 미디어 산업을 한층 더 발전 시켜 나아갈 터전을 마련해 줘야 한다는 엄중한 결심으로 매각을 어렵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CMB는 지난 1965년 음악 유선방송으로 출발, 현재 서울 영등포·동대문, 대전·세종·충청, 대구, 광주·전남 등 11권역에서 154만 가입자를 보유한 MSO다. 케이블TV MSO 중 통신사에 M&A된 LG헬로비전, 티브로드, 매물로 나온 딜라이브에 이은 업계 4위 사업자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하반기 4.58%를 기록했다.

이한담 회장은 "55년 동안 한국 유료방송사를 지켜온 CMB 역사와 우리가 가진 잠재적인 능력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시청자 권익 증진과 아울러 대한민국 미디어 산업 발전이라는 큰 꿈을 그리는 통신사와 신의에 바탕을 둔 협의를 신속히 마무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딜라이브에 이어 매각을 공식화하고 예비입찰을 마친 현대HCN, 이를 잇는 CMB까지 유료방송 시장 2차 M&A 막이 오른 셈이다.

◆현대HCN이어 CMB도 공식화, 판 커진 유료방송 M&A

CMB는 LG헬로비전을 인수한 LG유플러스나 티브로드를 인수한 SK텔레콤(브로드밴드) 계열 양측으로부터 추가 인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KT와는 지난 2017년 CMB와 이동통신/케이블 동등결합상품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업계 최초로 맺었다는 점, 그리고 지금도 지속하고 있는 KT와 CMB 간 공동광고 편성 등 상호 윈윈을 꾀하면서 M&A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CMB 사옥 전경 [출처=CMB]
CMB 사옥 전경 [출처=CMB]

이번에 딜라이브에 이어 현대HCN까지 매각에 나서는 등 통신사 중심 유료방송 M&A가 본격화 되면서 CMB 역시 미래 비전 확보 등 차원에서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M&A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통신 3사가 CMB를 인수할 경우 KT는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36.1%로 1위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고, LG유플러스는 29.49%로 1위 KT를 턱 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SK브로드밴드는 28.75%로 2위 탈환이 가능하다. 양보 없는 싸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

특히 CMB를 발판으로 대전광역시와 광주광역시, 그리고 서울과 대구광역시 등 광역도시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도 가능하다.

방송 권역 내 가입자 점유율에 있어 CMB의 경우 타 MSO 대비 높은 것으로 알려져 CMB 인수 시 광역도시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또 CMB는 지난 2014년 8VSB 방송 서비스를 국내 첫 도입했고, 2018년 8VSB 방식으로 100% 디지털 전환을 완료했다. 디지털 시청권 보장과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채널 수는 170여개로 늘리고 방송 요금은 기존 아날로그 요금을 유지해왔다.

그동안 시장 점유에 집중한 8VSB 중심의 낮은 ARPU가 오히려 통신사 상품과의 결합 판매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기회 확대 등 장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시간 방송은 8VSB를 통해 시청하면서, VOD 등 부가서비스는 셋톱박스나 OTT 박스로 결합도 가능하다.

지역성면에서도 CMB는 대전광역시와 광주광역시를 중심으로 인근 충남 6개 시군과 전남 9개 시군까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저변에 강력한 지역 네트워크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10년 이상 지속한 프로야구 프로축구 생중계를 비롯해 각종 사회적 지역적 이슈에 대한 경쟁력 있는 지역 콘텐츠를 대량 제작하면서 충성도 높은 지역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현대HCN 매각을 공식화 하고, 이에 앞서 물적분할을 결정한 상태. 존속법인 현대퓨처넷과 신설법인 현대HCN으로 분할, 각각 디지털 사이니지와 기업메시징 등 신규사업과 방송·통신 사업 부문으로 이원화 된다.

이중 신설법인인 현대HCN이 매각된다. 지난달 26일 마감된 현대HCN 예비입찰에 통신 3사가 모두 참여, 현재 실사가 진행중이다.

CMB의 경우 점유율이 이보다 높고 주요 광역시 거점을 확보하고 있어 통신 3사간 M&A 경쟁이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추가 M&A는 유료방송 시장 순위 변동에 마침표를 찍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대HCN, 딜라이브, CMB 등이 주인을 찾고 나면 개별 케이블TV 사업자를 대거 M&A 하지 않는 이상 마케팅 등으로 순위를 뒤집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도 지난해 M&A 선례에 따라 추가 M&A 처리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긍정적인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미 M&A 사례가 있기 때문에 기업들 대응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추가 M&A가 나온다면 지난번보다는 처리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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