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전자부품 제조기업 드림텍은 30초 만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가려내는 전자코(Electronic Nose) 바탕의 진단 기기를 공동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전자코는 냄새를 구분해 화학적 성분을 분석하는 전자장치로 이번에 개발한 진단 기기의 핵심 요소다. 드림텍은 지난해 3월 이스라엘 나노기술 전문기업 나노센트(NanoScent)에 약 100만달러를 투자해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전자코 솔루션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전자코 솔루션은 대상자의 날숨으로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다. 나노파티클을 이용해 호흡에서 나오는 특이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기존 체온검사나 진단키트보다 빠르고 간편하다. 바이러스 잠복기에 있는 무증상 감염자의 감염 여부도 스크리닝(선별)할 수 있다.
드림텍 관계자는 "전자코 솔루션은 현재 공항 출입국 시설, 경기장, 공연장 등의 다중이용시설에서 사용 중인 열화상 카메라나 휴대용 체온계 바탕의 스크리닝 절차 대비 정확도가 높다"며 "1차 스크리닝에 전자코 솔루션을 도입 시, 해외 입국자 대상으로 진단키트를 사용해 전수 조사하는 현재의 방식보다 시간과 비용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해당 솔루션은 향후 신종플루, 메르스 및 사스 등 급성 호흡기 질환 스크리닝에도 사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벤젠이나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등 유해가스 탐지가 가능해 플랜트와 정유, 가스산업 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드림텍은 나노센트가 개발한 진단 센서를 모듈화하고, 알고리즘 분석장치와 간편하게 호흡을 담을 수 있는 전용 호흡백을 공동 개발했다. 8월 말까지 분석장치 500개와 전용 호흡백 10만개를 공급할 예정이며, 나노센트는 이를 활용해 알고리즘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올해 3분기 유럽통합안전인증(CE) 제출·승인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과 이스라엘 보건부 의료기기 규제당국(AMAR)의 품목 허가를 받아 수출국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대영 드림텍 컨버전스 사업본부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종식시킬 백신이 없는 현 시점에서는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과제"라며 "본격 임상과 품목 허가를 앞두고 있는 전자코 솔루션이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방역 당국의 신속한 대응에 최대한 빨리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드림텍은 스마트폰 PBA 모듈, 지문인식센서 모듈, 차량용 LED 모듈 등을 개발·생산하는 종합전자부품 제조기업이다. 최근 들어 카메라·ToF 사업, 의료기기 사업 등 신사업에 연이어 진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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