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5일 6월 임시국회 소집을 위한 실력행사에 나선다. 정의당, 열린우리당 등 범여권, 혹은 범진보 190석을 동원해 미래통합당을 제외한 사실상 단독 국회 소집을 시도한다.
민주당은 원구성 협상에서 통합당에 대해 법제사법위원장, 예결산특위원장 등 핵심 상임위원장 보직 선점을 위한 고강도 압박을 진행 중이다. 통합당은 상임위 구성은 물론 3차 추경안 처리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예고한 만큼 강대강 대치가 예상된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당 원내 지도부 회의에서 "법이 정한 날짜에 국회를 여는 것은 결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일하는 국회에 동의하는 정당들과 함께 임시회 소집 요구서를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오후 정의당, 열린민주당과 함께 국회 사무처에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한다. 통상 국회 일정은 교섭단체 원내대표간 협의로 조율되지만 민주당이 상대 교섭단체인 통합당을 배제, 범여권 계열 비교섭단체들과 21대 국회 첫 본회의 개최에 나선 것이다.
임시국회 소집 요구로 5일 본회의가 열리면 국회의장, 부의장 선출이 이뤄진다. 민주당은 박병석 의원, 김상희 의원을 각각 의장, 부의장 후보로 이미 선출했다. 통합당은 국회의장단,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는 원구성 협상이 마무리된 이후 이뤄진 게 관례라는 점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어제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들이 개원을 논의했지만 진전이 없었다"고 말했다. 가장 첨예한 법사위원장 배분을 두고 협상 실무를 담당하는 원내수석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통합당이 법사위원장을 양보하지 않을 경우 관례를 깨고 국회법 규정만을 따라 상임위원장 전석까지 가져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통합당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과거 야당일 때 무려 88일이나 (협상을 끌고), 지금과 똑같은 상황에서 상임위원장도 의석 비율보다 더 받아가는 그런 일을 무시로 했다"며 "이제 입장이 바뀌어 다수 의석을 확보했다고 이렇게 '법대로'를 내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28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김태년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언급하며 "모처럼 분위기가 조성된 상생, 협치에도 반하는 태도"라며 "일방적으로 국회를 열고 의장단을 선출한다면 그 이후 상임위 구성, 추경 등 모든 것에서 우리 당의 협조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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