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롯데일가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롯데물산 지분을 전량 매도했다.
29일 롯데물산 등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영자 전 이사장은 이날 신 명예회장으로부터 상속받았던 지분을 전량 롯데물산에 매각하고 경영권 참여를 포기했다.
신 전 부회장과 신 전 이사장이 물려받은 롯데물산 지분은 각각 1.72%, 3.44%(보통주 204만3천454주)다. 신 전 부회장은 이전에 0.01% 지분을 갖고 있어 상속 이후 총 지분은 1.73%(보통주 102만8천758주)였다.
하지만 두 사람은 유상감자 참여를 위한 주권제출 마감일인 이날 보유지분 5.17%를 전량 롯데물산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이들이 취득한 금액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신 전 부회장은 578억6천700만 원, 신 전 이사장은 1천149억4천200만 원이다. 롯데물산은 이들로부터 취득한 주식을 전량 소각할 방침이다.
롯데물산은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가 56.99%를, 호텔롯데가 31.13% 지분을 갖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 명예회장 사후 상속으로 롯데물산 지분 1.73%를 갖고 있다. 롯데물산은 유상감자 후 지분율을 6월 1일 공시할 예정이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이번 유상감자는 주주가치 제고와 경영 합리화를 위해 진행하는 것으로, 모든 주주가 참여할 수 있지만 이번엔 신 전 부회장과 신 전 이사장만 참여했다"며 "일본 롯데홀딩스, 호텔롯데, 신동빈 회장, 제3투자회사 등은 참여를 하지 않아 이들은 다음달에 지분율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정으로 일각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한국 롯데에 대한 경영 참여 의지가 전혀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신 전 부회장이 롯데물산 지분 매도 이전에도 수 차례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에 갖고 있던 주식들을 모두 팔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 전 부회장은 2017년 9월 롯데쇼핑·롯데칠성·롯데푸드·롯데제과 보유 주식 대부분을 매각했고, 2018년 3월에도 한국후지필름·롯데상사 등의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해 롯데 내 입지를 스스로 축소시켰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롯데물산 지분을 모두 판 것만 봐도 한국 롯데에서 벌이고 있는 사업에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다음달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신 회장의 이사 해임안을 제출하는 등 경영권 복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이런 일들로 스스로 그룹 내 입지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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