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두산중공업 채권단이 두산중공업을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채권단은 주요 계열사와 비핵심 자산을 매각,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채권단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진행된 제23차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홍 부총리를 비롯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이동걸 산업은행회장,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이호승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대주주 유상증자, 주요 계열사 및 비핵심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이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서 두산그룹은 지난달 말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대주주 사재출연 등 3조원 규모의 최종 자구안을 마련했다. 채권단은 해당 자구안을 수용, 한도대출 1조원에 이어 8천억원을 추가지원했다. 여기에 수출입은행의 6천억원 원화대출 전환까지 총 2조4천억을 지원한 상태다.
이날 이들이 논의한 자구안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 추진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내다본다. 두산중공업은 이미 발행주식수와 수권 자본한도를 조(兆) 단위로 늘리며 실탄확보 채비에 나섰다.
두산중공업 지분 44.9%를 보유한 ㈜두산의 책임경영과 일반 주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대주주 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도 이사회를 열고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후속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두산도 자체 유상증자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8천400억원 수준이다. 만일 ㈜두산이 유상증자에 나설 경우 박정원 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들의 사재출연 가능성도 거론된다.
비핵심 자산 매각 작업도 진행 중이다. 두산은 마스턴투자운용과 두산타워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가격은 2018년 두산이 두타몰을 흡수합병할 당시 확인된 두산타워의 장부가액(6천811억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담보대출과 세금을 제외하면 매각대금은 2천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비핵심 사업도 줄줄이 매각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동박(전지박)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는 이미 매물 시장에 나온 상태다. 두산솔루스 분리매각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통매각이 진행될 경우 1조원 안팎의 유동성을 확보할 전망이다.
오너일가의 고통분담 차원에서 이들의 지분이 높은 두산퓨얼셀도 매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두산의 유압기기 사업부인 모트롤BG 매각을 위해 최근 크레디트스위스(CS)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이 밖에도 ㈜두산 산업차량BG·두산중공업 자회사 두산메카텍 등도 매각대상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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