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삼성전자와 애플의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초로 갤럭시 프리미엄 모델 공개 행사인 '갤럭시 언팩'의 온라인 개최를 추진하고 있고, 애플은 매년 9월 진행하던 신제품 발표 행사를 10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8월 예정인 '갤럭시 언팩' 행사의 온라인 공개를 놓고 내부 논의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첫 제품이 출시된 이후 매년 2월과 8월 한차례씩 언팩 행사를 가져 왔다. 2월에는 갤럭시S시리즈를, 8월에는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신제품을 공개하는 방식이었다. 최근 들어서는 '갤럭시 폴드'·'갤럭시Z플립' 등 삼성전자의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으로 떠오른 폴더블폰 공개도 꾸준히 하고 있다.
오는 8월 열리는 갤럭시 언팩에서도 새로운 갤럭시 노트 제품인 '갤럭시노트20(가칭)'과 지난해 선보인 '갤럭시 폴드'의 후속작인 '갤럭시 폴드 2(가칭)'의 공개가 유력한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A시리즈와 태블릿PC 등을 온라인에서만 공개한 경우는 그간 많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공개를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언팩의 온라인 개최에 대해 현재 내부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갤럭시 언팩' 행사에는 매년 수천 명에 달하는 관람객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행사에는 '코로나19' 우려에도 3천여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입장했다. 대규모 인원이 한 공간에 모여 앉아 장시간 머무르게 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온라인 행사를 고민하는 것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천 명이 모이는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칫 한 사람이라도 감염이 된다면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질 수 있는 데다가, 현실적으로 수천 명에 달하는 인원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는 애플의 신제품 공개 행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IT 전문 유튜브 채널 '프론트페이지테크'를 운영하는 존 프로서는 오는 9월로 예정됐던 아이폰12(가칭)의 공개가 10월로 미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애플 전문가'로 유명한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도 비슷한 내용의 예측을 했다.
애플은 매년 9월마다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와 아이패드 등 신제품들을 대거 공개해 왔다. 올해는 아이폰12, 아이폰12맥스, 아이폰12프로, 아이폰12프로맥스 등 총 4개 모델을 내놓으며 역대 가장 많은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같은 야심찬 계획이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아이폰12 상위 모델은 아이폰 사상 처음으로 5G(5세대 이동통신)를 지원할 전망이기 때문에 애플의 5G 시장 진출이 늦어질 가능성도 나온다.
애플의 행사 연기설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최근 보고서에서 아이폰12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생산이 평년보다 6주 정도 늦은 7월 말 시작되면서 아이폰12 출시 시점이 9월에서 10월로 늦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 프로서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애플 공급망의 차질을 출시 시점 연기의 근거로 들었다.
현재 미국은 코로나19로 인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이 길어진다면 애플의 신제품 공개 행사도 오프라인 개최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존 프로서는 "10월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대규모 집회에 대한 제한이 완화된다면 아이폰12 출시 이벤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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