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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쌍용차, 1분기 직원보수도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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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평균 300만원 이상 줄어…임원은 한달 200만원 감소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13분기 연속 적자로 존폐 기로에 놓인 쌍용자동차 직원들의 보수도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반면 등기임원 보수 감소폭은 이에 못 미쳤다.

19일 쌍용자동차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4천881명이 올해 1분기 받은 보수 총액은 816억4천900만원이다. 이 기간 평균근속연수 22.1년인 직원들의 1인당 평균 보수는 1천600만원이다. 한달 평균 530만원가량을 받은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쌍용차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2천600만원으로 한달 평균 870만원가량을 받았다. 올해 받은 임금은 지난해와 대비해 한달 평균 300만원 이상 줄어든 것이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 [사진=조성우 기자]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 [사진=조성우 기자]

쌍용차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복지 중단과 축소 등 경영쇄신 방안에 합의해 시행하고 있다. 12월부터는 전직원 임금 및 상여금 반납, 사무직 순환 안식년제(유급휴직) 시행 등 추가적인 고강도 경영 쇄신책을 추진 중이다. 이같은 자구책이 직원들 보수가 급감한 원인으로 꼽힌다.

직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반면 등기임원들의 보수 삭감은 직원들의 감소폭보다 훨씬 적었다. 쌍용차 등기임원 가운데 사내이사 3명이 올해 1분기에 받은 1인당 평균보수는 4천200만원이다. 한달 평균 1천400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4천800만원으로 한달 평균 1천600만원이었다. 직원들의 임금이 한달에 300만원 이상 줄어든 반면 임원들의 보수는 200만원 줄어드는데 그쳤다.

쌍용차 사내이사 3명은 예병태 사장, 파완 쿠마 고엔카 마힌드라그룹 사장, 라지브 두베이 마힌드라그룹 사·기업 서비스 부문 총괄 대표 등이다. 라지브 두베이 이사의 사내이사 임기는 지난 3월 24일 만료됐다.

등기임원 가운데 사외이사 4명의 보수총액은 5천100만원에서 5천300만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1인당 평균보수액은 1천300만원이다. 사외이사 4명은 박용환 전 한라비스테온공조(현 한온시스템) 사장, 원봉희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장대련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도미닉 디마르코 전 포드 이사 등이다. 장대련 사외이사와 도미닉 디마르 사외이사의 임기는 지난 3월 만료됐고, 현재는 윤영각 삼정 KPMG 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한편 쌍용차는 올해 1분기에 매출액 6천492억원, 영업손실 986억원, 당기순손실 1천93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4% 줄었고, 영업손실은 13분기 연속으로 이어졌다. 당기순손실은 전년 동기(261억원)보다 1천674억원이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의 지속 가능성도 의심받고 있다. 쌍용차의 외부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은 올해 1분기 실적 보고서에 '계속기업가정의불확실'을 이유로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삼정회계법인은 "자금조달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자산과 부채를 장부가액으로 회수하거나 상환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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