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포스코가 물류통합 계열사를 설립하고 연내 출범키로 했다. 그룹 각 계열사의 물류역량을 통합해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포스코는 물류통합 운영법인 '포스코GSP(Global Smart Platform)(가칭)'를 연내 출범한다고 12일 밝혔다. 물류 통합법인은 포스코 및 그룹사 운송물량의 통합계약과 운영관리를 담당하고 물류파트너사들의 스마트·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 물류 효율과 시너지를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철강원료 구매, 국내외 제품 판매와 관련된 각종 운송계약이 포스코 내부의 여러 부서에 분산돼 있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SNNC, 포스코강판 등 계열사별로도 물류 기능이 흩어져 있다. 이를 하나의 회사로 통합해 중복과 낭비를 제거해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국내 주요그룹도 물류 계열사를 설립해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현대글로비스, 삼성의 삼성전자로지텍, LG의 판토스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포스코그룹의 물동량은 약 1억6천만톤, 물류비는 약 3조원 규모였다. 물류업무가 분산된 탓에 효율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철강업 특성상 물동량이 많아 유럽, 일본, 중국의 글로벌 철강사들도 물류 전문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물류통합 법인은 원료 및 제품의 수송계획 수립, 운송 계약 등의 물류서비스를 통합 운영해 효율성을 높이고,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기반 물류 플랫폼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현재 중소협력사에 이전하고 있는 포스코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물류파트너사에게도 접목해 스마트화를 함께 추진한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AI배선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선박의 항구 대기시간을 최소화해 비용을 줄이면 그 성과를 물류파트너사와 공유하는 것이다.
물류통합 법인은 엄격해지는 국제 환경규제에 대응해 물류파트너사와 함께 친환경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 나간다. 국내 해운·조선사와 협업해 선박 탈황설비 장착 및 LNG추진선 도입 지원, 디젤 엔진 등으로 작동하는 항만 설비의 전기동력으로의 전환 지원, 친환경 운송차량 운영 지원 등을 추진한다.
이에 해운업계는 반발하고 나섰다. 초대형 고객사인 포스코가 물류업에 뛰어들 경우 기존 선사에 대한 운임이 깎이면서 생태계가 황폐화될 것이라는 지적에서다. 포스코는 "해운법에 따라 대량화주가 해상운송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제한되고 있다"며 해운업, 운송업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통합법인 설립 이후 물류 효율성 제고 및 전문성 강화를 통해 그룹 내 시너지 효과를 내면, 그 성과의 공유는 물론 장기 전용선 계약을 비롯한 기존 물류 파트너사들과의 계약 및 거래 구조도 변동없이 유지하는 등 상생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