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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시장 경쟁 본격화…현대차, 해외 판매 속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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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수소차 경쟁에 中·獨 등 후발업체 가세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전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업체들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현재 수소차 기술력 부문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수소차 판매 확대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수소차 보급 확대에 따라 후발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까지 전 세계 수소차 모델은 현대차의 넥쏘를 포함해 토요타의 미라이, 혼다의 클라리티 등 3개밖에 없다.

이 가운데 넥쏘가 압도적인 경쟁력으로 세계 시장서 인정받고 있다. 넥쏘는 가장 최근인 2018년 출시된 현대차의 2세대 수소차 모델로 609km의 항속거리와 113kW의 모터출력을 보유해 경쟁 모델 대비 우수한 제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토요타가 미라이 2세대를 올해 말 일본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모델은 이전 세대와 다른 고급 세단으로 1회 충전으로 644km 이상 주행이 가능해 넥쏘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중국과 독일에서도 수소차 시장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수소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를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한 상태인데, 정부가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줄이고 수소차에 대한 보조금을 확대하면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승용 수소차는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독일의 경우도 BMW가 지난해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i 하이드로젠 넥스트'의 양산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수소차 시장 경쟁이 본격화하는 것은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수소차 양산체제에 들어가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유럽 등의 완성차업체에서 수소차를 내놓지 않았던 것은 기술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서였다. 시장이 크지 않아 만들어서 팔아봤자 수익을 기대할 수 없었던 것이다.

현대차 '넥쏘'.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넥쏘'. [사진=현대자동차]

하지만 이제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2050년에는 전 세계 자동차 가운데 20%가 수소차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계 주요국들이 연비·배기가스 배출 규제, 내연기관차 판매 제한 정책 등을 펼치면서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이에 현대차에게는 해외 시장서 수소차 판매를 확대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수소차 점유율 현황을 보면 한국 52.4%, 미국 29.4%, 일본 9.7%, 유럽 6.5% 등의 순이다. 하지만 이러한 실적은 국내에서 현대차의 넥쏘 판매량이 월등하게 높았기 때문이다.

자세히 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수소차 누적 보급 대수가 전 세계 총 6천126대였는데 이 가운데 3천207대가 한국에서 보급됐다. 같은 기간 넥쏘의 수출량은 793대다. 수소차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각각 1천798대와 397대, 일본에서는 596대가 보급됐는데 아직 미국에서 넥쏘는 판매량이 토요타 미라이의 5분의 1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올 연말 토요타가 미라이 2세대를 일본에서 먼저 출시 후 미국과 유럽 등에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수소차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중국에서도 향후 밀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중국에선 상하이자동차, 둥펑자동차, 장안기차 등 10여 개 업체가 수소차 개발과 출시계획을 가지고 있고 산학연이 수소차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일본 토요타가 중국 수소차 개발 과정에 적극 참여하면서 중국 시장 선점을 시도하고 있다. 토요타는 외국계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 2017년 중국 시장에 수소차 도입을 결정하고 중국의 다수 자동차업체들과의 기술 제휴 등을 추진해왔다.

토요타 미라이 2세대. [사진=토요타]
토요타 미라이 2세대. [사진=토요타]

이에 현대차는 우위를 점하고 있는 수소차 관련 기술력으로 미국·유럽 등과 협력해 나가면서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연구원 관계자는 "수소전기차는 현 시점의 보급량은 적지만 한국의 경제적·기술적 비교우위가 존재하므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보급 확대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했다.

실제 지난해 독일 유명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모토&슈포트는 수소차 부문에서 넥쏘를 언급하며 한국의 수소차 기술력이 독일차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물론 최고속도, 실내공간 등 상품성 측면에서도 호평했다.

최근 현대차는 수소차의 핵심부품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 수출을 정부로부터 승인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북미 상용차뿐 아니라 유럽 완성차에 핵심부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해당 부품의 시스템 설계와 제조 기술은 현대차와 토요타 등 극소수 기업만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북미와 유럽의 2020년~2028년 수소차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57.1%, 84.2%로 전망되고 있다.

더불어 중국 시장 진출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시장 역시 지난해 수소차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765% 증가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현대차는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토요타에게 중국 수소차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는 상황이다"면서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경우 기술력이 부족해 핵심기술을 외국계 기업으로부터 아웃소싱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한국도 중국 수소차 개발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현지 진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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