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그룹의 지속 가능한 혁신을 실현하기 위해 혁신이 최우선 과제로 선행되어야 한다."
매출 기준 국내 1위, 세계 7위 타이어 기업인 한국타이어가 8일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재탄생한지 1년을 맞는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역사는 194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타이어 제조사 브리지스톤이 한국에 조선다이야공업을 설립된 지 78년 만에 간판을 교체했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조양래 회장이 2018년 초 지주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며 3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3세 경영에 닻을 올린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명에서 '타이어'라는 단어를 아예 빼며 변화와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조 부회장은 미래 지향적 혁신 기술 확보에 집중해 오토모티브 산업을 이끌어 내기 위해 사명을 변경했다. 사명을 바꿀 정도로 큰 변화를 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기존 사업 영역 내에서 경영 혁신 시도를 지속하고 우량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신규 투자와 인수합병(M&A) 기회도 물색해 핵심 사업 역량과 미래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해 나겠다는 게 조 부회장의 설명이다.
실제 회사는 신용등급 AA 기업으로, 우수한 영업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설비투자 등의 투자자금을 대부분 내부 창출 재원으로 충당하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실현하고 있다. 잉여현금 창출을 통해 차입금 상환이 이뤄지는 선순환구조의 현금 흐름이 유지되면서 매우 우수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 위축과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타이어 공급이 감소하면서 실적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천429억원으로 전년 대비 22.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22.3% 줄어든 4천123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6조8천964억원으로 전년보다 1.5% 늘었다.
이런 실적 악화는 신차용 타이어 공급이 줄어든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업계는 고성능 신차 중심으로 수입 타이어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위축과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지속 등의 영향으로 치열해진 글로벌 타이어 시장 경쟁이 판매에 영향을 끼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실적 악화의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는 주요 시장에서의 고인치 타이어 판매 확대, 프리미엄 신차용 타이어 공급 및 상품 경쟁력 강화 등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목표를 세웠다. 고마진 제품 비중을 늘려나가겠다는 것이다.
올해는 첨단 기술 기반의 혁신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저성장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유통채널 폐쇄, 수요 감소 등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문제 상황에 봉착했다"며 "이로 인한 매출 타격이 단기적으로는 불가피하겠지만 사태 종식 이후 곧바로 매출 확대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도록 사전에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포르쉐 3세대 '카이엔'과 아우디 '더 뉴 Q8', '뉴 아우디 SQ8 TDI'에 OE를 공급하는 등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하면서 고인치 타이어 판매를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면서 "고인치 타이어,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와 협업 등으로 사업경쟁력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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