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 못했다며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의 삼성은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국내 사랑과 관심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 과정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오히려 실망을 안겨드리고 심려를 끼쳐 드렸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부회장은 또한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준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사회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데에도 부족함이 있었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기술과 제품은 일류라는 찬사 듣고 있지만 삼성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며 "이 모든 것은 저희들의 부족함 때문으로 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이 부회장은 "이 기회를 빌려 그동안 다져온 제 소회를 말하겠다"며 "2014년 회장님이 쓰러지고 난후 부족하지만 회사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그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하기는 어렵다"면서 "과정에서 깨닫고 배우는 것도 적지 않았고 미래 비전과 도전의식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 한차원 더 높게 비약하는 새로운 삼성을 꿈꾸고 있다고 이 부회장은 전했다.
이 부회장은 "끊임업는 혁신가 기술력으로 가장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할 것"이라며 "우리사회가 보다 더 윤택해지도록 하고 싶고 그래서 더 많은 분들이 혜택 누릴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삼성을 둘러싼 환경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대내외적인 현 상황을 설명했다. 경제 매우 치열해지고 시장 급변하고 있다는 것.
이 부회장은 "위기는 항상 우리 앞에 있고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며 "삼성전자는 특히 기업의 규모로 보나 IT업의 특성으로 보나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고 했다. 임직원 모두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고 많은 국민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최근 2~3개월 걸친 위기 상황에서 저는 진정한 국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절실히 느낀다"며 "목숨을 걸고 생명을 지키는 일에 나선 의료진, 공동체를 위해 발밧고 나선 자원봉사자들,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많은 시민들. 이런 분들 보면서 무한한 자부심 느꼈다"고 밝혔다.
또한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것을 뒤돌아보게 되었고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면서 "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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