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올해 1분기 코로나19 여파에도 4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사실상 반도체 사업이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실적을 주도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55조3천300억원, 영업이익 6조4천5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6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3% 늘었다.
이 중 DS(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매출은 24조1천300억원, 영업이익 3조7천700억원으로전년 대비 각각 17%, 5% 증가했다. 메모리의 경우, 서버와 PC 중심의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모바일 수요 지속 등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개선됐으며, 시스템 반도체는 주요 고객사 모바일용 부품 공급 확대로 이익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DP) 부문은 비수기 영향으로 2천9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은 전분기 대비 이익이 줄었으나, 대형 패널은 판가 하락폭 둔화로 적자폭이 다소 축소됐다.
IM(스마트폰) 부문은 매출액 26조원과 영업이익 2조6천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4.3%(3천800억원) 늘었다. 분기말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S20 등 플래그십 출시에 따른 제품믹스 개선과 효율적인 마케팅비 집행으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매출액 10조3천억원, 영업이익 4천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6%, 영업이익은 13% 감소했다. 비수기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하만 부문은 유럽 내 공장의 이전 관련해 1회성 비용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1분기 환율 영향과 관련해, 달러와 유로화 강세로 부품 사업 중심의 긍정적 영향이 있었으나 주요 성장 시장 통화가 원화 대비 약세를 보이며 전체 영업이익에 대한 환영향은 미미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다만 회사는 2분기는 주요 제품 수요에 대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 하락을 예상했다. 부품 사업의 경우, 메모리는 서버와 PC 수요가 지속 견조할 것으로 기대되나 모바일 수요 둔화 리스크를 우려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실적 약화를 전망했다.
세트 사업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과 매장 폐쇄, 공장 가동 중단 영향으로 주요 제품의 판매량과 실적이 큰 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만은 글로벌 자동차 공장의 일시적인 가동 중단 영향 속에 실적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도 코로나19 관련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부품 사업의 경우, 메모리는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기술리더십과 원가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며 OLED는 신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신규 응용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트 사업의 경우, 소비자 경험을 한단계 개선할 혁신 제품 준비를 지속할 계획이다. 무선은 폴더블과 노트 신제품 및 중저가 5G 확대 등 라인업 강화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며, 네트워크는 5G 사업 강화를 위한 기술과 글로벌 역량 제고에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CE 부문은 국가별 시장상황을 고려한 효율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시설투자는 약 7조3천억원으로 사업별로는 반도체 6조원, 디스플레이 8천억원 수준이다"며 "메모리는 기존 계획대로 증설과 공정전환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파운드리는 EUV(극자외선) 미세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증설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고 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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