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독일 완성차업체인 BMW와 폭스바겐이 최근 나란히 로고 디자인을 3D에서 2D로 교체해 눈길을 끈다. 연결성이 강조되는 디지털 시대에 좀 더 직관적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목적과 더불어 미래차의 특징과 디자인 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BMW그룹과 폭스바겐코리아가 최근 새로운 로고를 각각 국내에 공개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22일 '뉴 폭스바겐'의 비전을 담은 새로운 로고 디자인을 국내에 공개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브랜드 로고 공개 내부 행사에서 슈테판 크랍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 부문 사장은 "뉴 폭스바겐은 단순한 브랜드 로고나 디자인 교체가 아닌 새로운 폭스바겐으로 거듭나는 중요한 전환점이자 앞으로 변화될 미래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뉴 폭스바겐의 사람 중심, 디지털 중심이라는 두 가지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앞으로 보다 인간적이고 개방적이며 다가가기 쉬운 친근한 브랜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폭스바겐그룹은 전동화, 연결성, 탄소 중립 등 자동차 시장의 근본적 변화에 직면해 이러한 흐름에 발 맞춰 새로운 시대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해당 로고를 지난해 9월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바 있다. 폭스바겐은 해당 로고를 국내에 공개한 날 바로 전국 34개 전시장과 35개 서비스센터 내·외관에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디지털 중심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BMW가 20여 년 만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기업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공개했다.
BMW 측은 "새로운 로고 디자인은 고객을 모든 활동의 중심에 두는 개선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고 있다"면서 "2차원 형식의 투명한 버전으로 디자인돼 개방성과 명료성을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만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에서 기술과 연결성을 지향하는 기업으로의 전환을 반영했다"며 "디지털화가 주는 도전과 기회들에 맞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로고는 지난 3월 3일 글로벌 시장에 공개됐으며 2021년 5월 31일까지 이어질 전환 기간 동안 모든 커뮤니케이션, 온·오프라인, 국제무역박람회와 행사 등에서 롤아웃 광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실제 차량이나 대리점의 내·외부 라벨 링에는 사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BMW가 해당 로고를 지난 3월 순수 전기차 i4 콘셉트카에 적용한 바 있어 향후 나오는 미래차에 해당 로고가 적용되지 않을까 추측되고 있다.
두 브랜드의 새로운 로고에는 공통점이 있다. 로고 디자인이 3차원에서 2차원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2차원 로고 디자인은 입체감이 없는 평평한 느낌을 특징으로 한다. 이와 함께 두 브랜드 모두 디지털 시대 연결성을 강조하며 미래차 시대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을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BMW그룹 관계자는 "3차원 이미지 로고 자체는 오프라인 상에서는 좀 더 있어 보일 수 있지만 온라인·디지털 쪽에서 보면 2차원 이미지가 3차원 이미지보다 직관적이고 투명성이 있어 명확하기도 하고 브랜드 이미지 전달이 더 잘 된다"고 얘기했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도 "2차원 평면 로고는 LED로 효과를 쉽게 줄 수 있고 제작이 편하며 시인성도 높은 디자인이다"면서 "디지털을 기반으로 로고가 디자인이 됐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차량들이 디지털화, 전동화, 커넥티비티화하면서 연결성이 강조되고 이와 함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용자경험(UX), 디스플레이 등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과 무관치 않다. 또한 브랜드들이 온라인 홈페이지뿐 아니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 채널에서도 공식 계정을 가지고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점도 작용했다.
즉 디지털 시대에는 평면적인 화면을 통해 로고 이미지가 많이 노출되는데, 2차원 로고가 이때 더 단순하고 직관성 있게 전달이 잘 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전동화 차량 등 미래차로 가면서 심플해지는 차량 디자인을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업계는 전기차를 기술과 감성이 담긴 하나의 전자기기처럼 단순하게 디자인하는 추세다. 물론 이 또한 미래차 시대 초기단계인 것이 영향을 미친 거라, 대세 디자인은 시대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전기차는 차량 디자인이 숄더 라인도 강조하지 않고 공기역학적으로 돌고래 마냥 매끄럽게 나오는 등 심플하게 나오는데 폭스바겐 전기차 가운데도 사이드 미러 없이 카메라로 주변을 볼 수 있게끔 해서 매끈하게 생긴 모델이 있다"며 "단순한 면, 선을 강조하는 자동차 업계 트렌드가 로고 디자인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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