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생명·DGB생명 '재무건전성 겨우 턱걸이'…지급여력비율 가까스로 150% 넘겨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지난해 생명보험사의 지급여력(RBC) 비율이 300%에 육박하는 등 개선됐지만 DB생명과 DGB생명 등 몇몇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겨우 넘어서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체 생보사의 RBC 비율은 285.0%로, 전년 동기(271.3%)보다 13.7%포인트 올랐다.

금융당국은 지급여력비율을 150%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보험업법에서는 RBC 비율을 100% 이상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100% 미만일 경우 경영개선권고를, 50% 미만일 경우에는 경영개선요구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은 자본확충 노력을 기울이면서 지속적으로 RBC 비율이 개선되고 있다. 생보사들의 RBC 비율은 2016년 말 240.5%, 2017년 말, 2018년 말 271.3%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RBC비율이 300%를 넘어선 생보사는 총 8개사다. 푸르덴셜생명보험은 424.3%로 RBC비율이 가장 높았다. 오렌지라이프가 393.9%로 뒤를 이었다.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것은 교보라이프플래닛이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RBC비율은 305.3%로 전년보다 77.1%포인트 올랐고, 라이나생명도 28.7%포인트 오른 305.1%를 기록했다.

반면 DGB생명의 RBC비율은 당국의 권고치(150%)에 턱걸이 수준인 169.1%로 최하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말(172.8%) 보다도 3.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DB생명도 176.2%로 전년(177.6%)보다 1.4%포인트 줄며 두번째로 낮은 RBC비율을 보였다. IBK연금보험은 전년말 212.1%에서 33.6%포인트나 감소한 178.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