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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공룡 롯데-신세계, 해운대 진출 임박…'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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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시그니엘 부산, 6월 오픈…신세계도 연내 5성급 개장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올해 특급호텔을 개장키로 하면서 부산 해운대 지역 호텔들이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산지역에 호텔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이미 경쟁이 심화된 데다 '코로나19'로 손님마저 뚝 끊긴 이 지역 호텔들은 유통 공룡들의 해운대 진입에 울상 짓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오는 6월 17일 해운대 엘시티에 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엘부산'을 오픈한다. 이 호텔은 해운대 지역에서 7년만에 등장하는 신규 럭셔리 호텔로, 엘시티 3~19층에 들어선다.

시그니엘 부산 [사진=호텔롯데]
시그니엘 부산 [사진=호텔롯데]

총 260실 규모인 이곳은 탁 트인 해운대 바다를 바라보는 '파노라믹 오션뷰' 객실을 자랑한다. 모든 객실에 마련된 발코니에서는 호텔 앞에 펼쳐진 해운대 해수욕장과 인근 동백섬의 전경까지 조망 가능하다.

객실 내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럭셔리 호텔을 담당해온 디자인 명가 HBA 그룹이 푸른 바다를 테마로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양질의 수면을 위해 전 객실 내 시몬스뷰티레스트 컬렉션의 프리미엄급 모델인 '뷰티레스트 더 원'을 구비하고 있으며, 바티칸 교황청에서도 사용하는 이탈리아 럭셔리 침구 브랜드 '프레떼(Frette)'의 제품들도 준비됐다. '딥티크(Dyptique)' 어메니티도 전 객실에 제공된다.

이곳에는 가족 모두가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인 '살롱 드 시그니엘(Salon de SIGNIEL)'을 비롯해 야외 인피니티 풀, 국내 최초로 들어서는 뉴욕 출신 친환경 코스메틱 브랜드 '샹테카이(Chantecaille)' 스파를 경험할 수 있다.

또 월드 클래스 셰프들이 펼치는 새로운 미식의 향연도 준비된다. 특히 미쉐린 가이드 3스타를 첫 번째 시도에 따내며 세계적 명성을 얻은 스타 셰프 브루노 메나드(Bruno Menard)는 '더 라운지'와 '페이스트리 살롱'의 메뉴들을 손수 컨설팅 했다.

프리미엄 뷔페 레스토랑 '더 뷰(TheView)'에서는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한 다채로운 요리를 선보인다. 특히 라이브 씨푸드 코너, 차콜로바타(숯불을 활용한 로바타야키) 그릴 요리, 유러피안 화덕을 이용한 오븐 요리 등 풍성한 메뉴가 해운대의 눈부신 절경과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낸다.

광동식 요리를 선보일 중식 레스토랑 '차오란(超然)'은 1920년대 개화기 시대의 홍콩 분위기가 고스란히 재현된 인테리어를 적용해 SNS 명소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하카산 런던(Hakkasan London) 출신 셰프 이체량(Lee Che Liang)이 만들어 내는 차오란의 시그니처 메뉴 '딤섬'과 '차이니즈 BBQ'는 중국 4대 요리로 꼽히는 광동 요리의 매력을 뿜어낸다.

업계 관계자는 "2017년 오픈 이후 럭셔리 호텔업계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된 시그니엘서울은 호텔 자체가 여행의 목적지가 됐다"며 "시그니엘 부산 역시 또 다른 '데스티네이션 호텔'에 등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시그니엘 서울과 시그니엘 부산이 올 하반기 국내 여행을 쌍끌이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그니엘 부산은 해운대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코로나19 로 침체된 지역 관광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호텔롯데]
[사진=호텔롯데]

신세계조선호텔도 올해 7~8월 오픈을 목표로 옛 노보텔앰배서더부산을 5성급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객실 수 300여 개 규모로 해운대에 선보일 새로운 브랜드를 조만간 공개할 예정으로, 해운대에 있는 노보텔앰배서더부산과 웨스틴조선호텔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유통 공룡들의 부산 해운대 진입으로 위기감을 느낀 기존 호텔들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부산의 경우 2017년 700억 원을 들여 대규모 리모델링을 진행해 노후화된 시설을 새롭게 탈바꿈했다.

그러나 이들이 경쟁에 합류하면서 브랜드력이 약한 호텔들의 어려움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폐업한 해운대 그랜드호텔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23년간 해운대의 상징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결국 호텔 고급화 경쟁에서 밀려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여기에 올 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도 이 지역 호텔들의 어려움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 이 지역의 한 5성급 특급호텔은 지난달 전체 직원 70% 가량이 한 달 동안 휴가에 들어갔고, 3성급 호텔인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는 지난달 19일부터 6월 말까지 휴업에 들어갔다. 현재 해운대 호텔 대부분의 객실 이용률은 10%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이 서울에 이어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시로 주목 받으면서 최근 몇 년간 이 지역에 호텔들이 많이 들어서게 돼 경쟁이 심화된 상황"이라며 "갈수록 심해지는 경쟁 탓에 이제는 경영난을 걱정하는 곳들이 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 기장에 들어선 힐튼호텔처럼 롯데, 신세계의 해운대 진출이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체력이 약한 호텔들에겐 위기가 될 수도 있다"며 "경쟁 심화에 따른 투자비용 부담과 수익성 개선이 이 지역 호텔들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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