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구본학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는 쿠쿠가 지난해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입성했다. 렌털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쿠쿠홈시스가 급성장한 덕분이다. 올해 '변화'를 예고한 구 대표는 청정가전 라인업 강화와 해외 시장 확대 등을 통해 렌털 시장에서 몸집을 더욱 불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쿠쿠전자와 쿠쿠홈시스의 매출액은 1조1천920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30.7% 증가한 수치다.
쿠쿠전자의 지주회사인 쿠쿠홀딩스의 매출은 5천2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7.1%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9% 증가한 745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쿠쿠홈시스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쿠쿠홈시스는 지난해 6천637억 원의 매출을 거두며 전년보다 58.5% 늘었다. 영업이익은 1천2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78.7%나 성장했다.
2018년만 해도 쿠쿠홈시스의 매출은 4천187억 원으로 쿠쿠전자(4천932억 원)보다 적었다. 하지만 쿠쿠홈시스가 쿠쿠전자를 월등히 넘어서게 된 것이다. 쿠쿠의 주요 수입원이 제조업에서 렌털사업으로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구 대표는 2017년 렌털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사업을 분리하는 등 일찍이 렌털 시장에 집중해왔다. 쿠쿠가 사업을 분리하면서 수익성 강화에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쿠쿠는 렌털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법인인 쿠쿠홈시스를 재상장하고, 가전사업 부문은 별도법인인 쿠쿠전자로 물적분할한 후 쿠쿠홀딩스로 변경 상장했다.
구 대표는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2020년은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단순한 전통 제조업이 아닌 새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원년이 됐으며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는 바꿔 말해 렌털 사업을 역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쿠쿠의 렌털 이용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쿠쿠홈시스의 누적 렌털 계정수는 2017년 145만 개(국내 120만 개, 해외 25만 개)에서 2018년 195만 개(국내 135만 개, 해외 60만 개)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41만 개(국내 158만 개, 해외 83만 개)로 성장했다.
쿠쿠홈시스는 청정 생활가전군의 라인업을 강화해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정수기를 필두로 공기청정기, 비데 등 청정기능을 최적화한 신제품을 지속 선보일 예정이다.
구 대표는 해외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기도 하다. 국내 렌털 시장의 경우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차별화된 제품을 내세우고, 해외에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구 대표는 신년사에서 "지난해는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한 해"라며 "작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법인에서의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한국에 머무르지 않는 쿠쿠, 세계 속의 쿠쿠가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쿠쿠홈시스는 현지 소득 수준과 문화 등을 고려해 현지화 전략을 내세워 해외 시장에서의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올해도 시장 트렌드와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제품과 품목을 다각화해 국내외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쿠쿠홈시스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인도 등 동남아 시장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이란, 중국 등 16개국에 해외 법인을 통해 진출한 상태다. 해외 시장에서의 렌털 누적 계정 수는 2017년 25만 개에서 지난해 83만 개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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