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이동통신 3사가 1분기 전년 대비 하락한 부진한 성적을 거둘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도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케팅 비용은 줄었지만 그만큼 신제품 효과 실종 등 5세대 통신(5G) 가입자 증가세도 둔화된 탓.
5G로 늘어난 설비투자(CAPEX) 부담에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활성화 지원책까지 마련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17일 증권 및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3사 1분기 매출은 약 13조8천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상승한 반면 영업이익은 약 8천억원대로 1조원을 하회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됐다.
이 같은 1분기 부진은 코로나19도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신제품 출시 전후로 이통 3사 마케팅이 강화되면서 가입자 증가세를 보이지만, 올해는 삼성전자 갤럭시S20 출시에도 코로나19 여파 등에 판매율이 저조했던 것.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0 판매는 전작인 갤럭시S10 대비 약 80%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5G 가입자 증가세도 LTE 상용화 초기 대비 둔화됐다. LTE는 상용화 11개월만에 가입자 1천만명을 돌파했으나 같은 시기 5G는 500만명 돌파에 그쳤다.
반면 5G 설비투자가 지속되면서 수익성 압박은 여전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통 3사는 올해 전년 수준인 약 8조원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을 잠정 확정했다. 이 중 정부 요청으로 상반기 설비투자규모는 40% 가량 늘어난 4조원이 앞당겨 투입된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둔화 등에 따른 대응책 일환이다.
또 3사 1분기 마케팅 비용은 1조9천억원으로 전년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분기는 5G 상용화 이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올들어 마케팅 비용 지출은 상대적으로 크게 늘지 않은 셈이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의 경우 1분기 매출 약 4조5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세가 예상되나 영업익은 한자릿수 하락한 3천억원대에 그칠 전망이다.
그나마 무선매출은 지난해 3분기 턴어라운드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간 것은 긍정적인 대목. 지난해 4분기 2조3천900억원에 이어 올 1분기에는 2조4천70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지난 2017년 시행된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에 따른 영향은 안정화 됐으나 5G 점유율 상승세 둔화 등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대목.
비통신영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거래가 증가한 11번가의 흑자폭 확대가 기대된다. 반면 소상공인 대상 서비스 비중이 높은 ADT캡스의 경우 부진한 성적이 예상된다.
KT 역시 1분기 매출은 6조원대로 소폭 상승 했으나 영업익은 10% 안팎 줄어든 3천6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경쟁 완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은 점차 줄고 있으나 지난해 2분기부터 5G 가입자 유치를 위해 지출한 마케팅 비용 이연 등 영향은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도 사정은 마찬가지. 1분기 매출은 3조6천억원대로 경쟁사 대비 큰 폭의 상승세가 기대되나 영업익은 전년대비 하락한 1천800억원대로 전망된다.
이는 1분기부터 자회사로 편입된 LG헬로비전의 실적 반영 등 효과 등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다행히 유선 사업 실적과 5G 콘텐츠 수출 등이 상승세를 보이며 하반기 실적 반등의 가능성은 마련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 같은 이통 3사 실적은 2분기에도 눈에 띄는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여파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
다만, LTE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데이터 트래픽 사용량, 5G 가입자 확대 등이 이어질 경우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