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 3월 중국 정부의 자국발주 공세로 인해 세계 수주 1위 타이틀을 중국에 빼앗겼다.
7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월 57만CGT 대비 26% 증가한 72만CGT(21척)을 기록한 가운데 중국이 65만CGT(17척, 90%)를 수주하며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3만CGT(1척, 4%)로 2위, 일본이 2만9천CGT(2척, 4%)로 3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가 수주실적에서 중국에 밀린 배경에는 한국 조선소의 주력 건조 선종인 대형 LNG(액화천연가스)선 발주가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달 중국 수주 선박의 대부분(56만CGT, 88%)이 유조선, 컨테이너선 위주의 자국 발주 물량이었다.
이로써 올해 1분기 국가별 누계 수주는 중국 151만CGT(55척, 65%), 한국 36만CGT(13척, 16%), 일본 18만CGT(12척, 8%) 순을 기록하게 됐다. 국가별 수주잔량도 중국이 2천650만CGT(36%)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 2천74만CGT(28%), 일본 1천49만CGT(14%)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로 선박 발주는 급격하게 줄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누계 선박발주량은 전년 동기(810만CGT) 대비 71% 감소한 233만CGT에 그쳤다. 지난 2018년(1천83만CGT)이후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S-Max급 유조선과 A-Max급 유조선은 전년 대비 발주가 각각 150%(12만CGT → 30만CGT), 70%(8만CGT → 13만CGT) 증가한 반면, 초대형 유조선(VLCC),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 발주량은 감소했다.
한국 조선소의 주력 선종인 대형 LNG운반선(14만㎥ 이상)의 경우 지난해 1분기에는 14척이 발주되었으나 올해는 아직까지 발주가 없는 상황이다.
선가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2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지난달과 동일한 129포인트를 유지했다. LNG운반선(17만4천㎥) 1억8천600만 달러, 중대형유조선(S-max, A-max)은 각 6천150만 달러, 4천850만 달러로 지난달과 동일했다.
반면, 대형컨테이너선(2만~2만2천TEU)은 1억4천600만 달러에서 1억4천550만 달러, 초대형유조선(VLCC)은 9천200만 달러에서 9천150만 달러, 벌크선(Capesize)은 4천950만 달러에서 4천900만 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수주실적은 절대 발주량이 과소해 국가 간 순위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며 "카타르, 모잠비크 등 향후 대규모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되면 발주량도 급속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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