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6일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기업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우리도 현금 흐름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이날 사내 임직원에게 보낸 CEO 메시지를 통해 "경기가 위축되고 투자금을 구하기 힘들어지는 경제상황이 오면 현금은 더욱 중요해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확대와 석유화학 사업 고도화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해왔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 기준 LG화학의 부채규모는 16조6천406억원으로 지난 2017년(8조7천26억원) 대비 무려 91%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96% 수준이다.
신 부회장은 "위기가 오면 글로벌 기업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일은 현금 확보"라며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불확실성을 대비하는 보험이자 신기술 개발이나 신시장 개척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발판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던 2008년 4분기 애플은 256억 달러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며 "애플은 이러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불황기에도 아이패드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혁신적인 신제품을 과감히 출시하고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투자, 비용 지출 등 올해의 계획들을 다시 챙겨 볼 때"라며 "변화된 상황에 맞게 비상경영체제(contingency plan)를 재검토하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신 부회장은 미래를 위한 투자는 계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살다 보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고 싶은 유혹과 꿈이 담긴 적금 통장을 깨야 하는 이유가 수없이 생겨난다"면서 "하지만 당장의 어려움으로 미래를 담보잡기 시작할 때 어떤 결과가 돌아오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비상경영체제를 시행하는 것은 미래를 당겨쓰기 위함이 아니다. 우리의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투자 등 꼭 해야할 일은 계획대로 추진하자"며 "글로벌 선도기업의 경쟁력은 위기에서도 미래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은 과실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신 부회장은 사업의 효율성 제고를 강조했다. 그는 "전세계적인 위기상황에서 선택지는 단순하다. 외부 상황이 바뀌기를 기다리거나, 해결 가능한 문제부터 풀어가거나 두 가지뿐"이라며 "우리가 당장 활용 가능한 도구는 효율성이다. 실패비용은 줄이고 생산성과 구매 효율은 높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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